[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금융당국이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가상자산 업계와 협업을 하는 등 접점을 늘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이 가상자산업계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앞두고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하는 것은 물론, 법인 영업 경쟁력과 다양한 마케팅 제휴에도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부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을 담당한다. 지난달 빗썸과 국민은행이 제휴 소식을 알리면서 국민은행의 일일 요구불계좌 개설 건수가 3~4배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빗썸의 실명확인입출금계정 발급 제휴 은행은 오는 3월24일부터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된다. 기존 가상자산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NH농협은행 계좌를 통해 빗썸에 원화를 입금한 후 거래를 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국민은행을 통해 원화를 입금하면된다.
지난 1월 20일 오전 9시부터 KB국민은행 계좌 연결 사전등록이 개시됐다. 이번 빗썸의 제휴은행 변경으로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의 2030 고객 유치로 빗썸의 점유율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은 지난 14일부터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인증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거래소에서 원화입출금을 하기 위해서는 2채널 인증이 필요한데, 하나은행의 인증서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신한은행도 2018년부터 코빗의 원화계좌를 담당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원화 계좌 담당으로 대량의 저원가성 예금을확보할 수 있고, 신규 고객도 유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에 빗썸과 원화 계좌를 제휴해 온 농협은행은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올해 추진한다.
농협은행은 파이어블록스, 파티오르 등 블록체인 기술업체들과 기술 협력 중이다.
우리은행도 이달 자체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토큰 지갑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거래소의 원화 계좌를 지우너할 예쩡이다.
시중은행들이 이렇게 가상자산업계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접점을 늘리는 이유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 고객이 크게 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금융당국이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개인만 가상자산 투자가 가능했지만 수탁금이 크지 않았고, 법인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면 규모가 상당해질 전망이다.
거래소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고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을 확보하면 원화 입출금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고, 해당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한 고객들이 자동으로 은행에 가입하기 때문에 신규 고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거래소 수탁금이 은행의 수익성을 크게 높여주는 저원가성 예금으로, 예적금보다 낮은 금리의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법인 영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법인계좌 추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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