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독일 당국이 정치권 일각의 반대 움직임에도 파키스탄에 머무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또 받아들였다.
26일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 내무부는 전날(현지시간) 아프간인 난민 155명을 수용했다면서 이들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세기를 타고 베를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번에 들어온 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은 특별입국프로그램에 따라 비자가 발급됐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이후 파키스탄으로 피신한 이들 가운데 탈레반 재집권 이전에 독일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을 도와 탈레반 측 보복이 우려되는 3천여명을 상대로 독일 당국이 시행하는 것이다.
미국 등 일부 다른 서방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독일에 입국한 아프간 난민은 지금까지 1천여명에 달한다.
dpa는 탈레반 재집권 이후 이 프로그램을 포함해 다양한 절차를 통해 입국한 아프간 난민이 3만5천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하지만 독일 정치권 일각에선 치안 문제 등을 들어 프로그램 시행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독일 내무부는 프로그램 시행으로 지금까지 약 2천500만유로(약 370억원)가 지출됐다고 밝혔다.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에는 탈레반 재집권 이후 국경을 넘어온 아프간인 등 난민이 대거 머물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테러 연관 가능성을 들어 지난해 10월부터 거주증 없는 아프간 난민을 추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약 60만명이 본국인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거주증이 없는 아프간 난민이 200만명이 넘고 이들을 본국으로 내쫓으면 인권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강제 추방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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