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앞두고 유통가도 들썩...활발한 컬래버 진행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통가도 KBO 구단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프로야구 구단 키움 히어로즈와의 컬래버를 선보였다. [사진=무신사]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열기에 유통가도 주목하고 있다.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시점 유통가에서는 일찌감치 야구팬을 겨냥한 다양한 컬래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정규 시즌 동안 총 1088만7705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는 프로야구가 출범했던 198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구매력이 높다고 여겨지는 2030여성 관중의 증가도 유통업계가 프로야구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2030 여성들이 프로야구 관련 굿즈를 구매하는 비용은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KBO 현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응원팀 용품을 구매한 비용은 20대 여성은 23만7000원, 30대 여성이 27만3000원으로 전체 관람객의 용품 구매 비용 23만5000원보다 높았다. 

이에 올해에도 세븐일레븐, 무신사 등 다양한 업체들이 KBO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KBO 오피셜 컬렉션 카드’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직후 3일 만에 100만팩이 전량 판매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추가 물량까지 전부 완판돼 총 250만팩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같은 성행에 세븐일레븐은 올해에도 KBO와의 협업을 논의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주요 타겟층인 MZ세대를 공략하고자 다양한 스포츠 업계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스포츠와의 협업을 통해 활발하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KT위즈, 롯데자이언츠와 협업을 진행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해당 상품들은 발매 직후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 동안 무신사 플레이어 내 유니폼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올해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컬래버를 진행한다. 키움 히어로즈의 대표 색상인 버건디를 활용한 유니폼, 모자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직관 문화가 자리 잡으며 스포츠를 즐기는 2030세대 야구팬들을 겨냥하기 위해 컬래버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패션 브랜드 산산기어가 최근 삼성라이온즈와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도 삼성라이온즈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바오패밀리와 삼성라이온즈의 협업을 통해 MZ세대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연세유업도 올해 수도권 야구 구단과의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팬덤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연예인 팬덤 중심이었지만 스포츠 팬덤의 구매력도 상당하다”며 “이에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유통가에서도 KBO 등 다양한 스포츠 구단과 협업을 진행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