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요즘에 민주당에서 굉장히 명태균에 의존하는 것 같다"며 "저는 요즘에 민주당의 아버지가 이재명 대표인 줄 알았더니 명태균인가 보다 그런 생각이 가끔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 염태영 의원이 카톡 10개가 있다고 하고 저하고 명태균 간 통화한 게 있다 이랬지 않나"라며 "그래서 내용을 밝혀라 했는데 그 이후에 아무것도 못 밝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자신과 거래했다는 명씨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아무리 사기꾼이 능해도 없는 것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자꾸 식당 이름만 얘기한다"며 "중국집 갔다, 청국장 집 갔다 그러는데 그러니까 큰 줄기를 이해하시면 오해가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부인했다. 그는 "보궐선거가 치러질 2021년 1월 말쯤에 당신(명태균)하고는 거래하지 않겠다고 하고 끊었다"며 "당시 만난 걸 몇 번씩 더 만났다고 얘기해도 다른 게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자신이 아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명씨에 휘둘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에 비대위원장이셨던 김종인 어르신이 3자 대결해도 이긴다, 그러니 단일화하지 말라고 일관되게 말씀하셨다. 그 미스터리가 요즘에 풀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미공표 여론조사라는 것을 해서 3자 대결 해도 이긴다고 자꾸 자료를 당과 여의도 연구소, 또 김종인 어르신께 갖다 드리니까 그걸 보시고 저한테 그런 말씀을 하셨구나 라고 이제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는 공감한다는 평을 내놨다. 그는 "참 들으면서 마음이 아프더라. 어쩔 수 없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탄핵 반복 이런 국면에서 굉장히 무력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실 저는 심정적으로는 굉장히 크게 이해한다"며 "제가 15년 전에 시장직을 사퇴할 때 여소야대가 9대 1이었다. 그 무력감과 내가 식물 시장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은 사퇴에 이르게 된 바탕에 그 원인이 있었다. 그게 떠오르면서 어제 최후 진술을 들으면서 참 공감되는 부분도 꽤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선택하신 수단이 무모하고 좀 무리스러워 국민들이 많이 놀라셨다. 또 그 바람에 지금 국내외 경제 사정도 별로 안 좋은데 더 경제 사정이 안 좋아졌다"며 "어떻게 결정이 나도 여야 또 어느 쪽을 지지하는 국민들이시라도 다 화합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로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조기 대선에 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조기 대선 가능성을 이야기하는데 아직은 헌재 결정이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그 결정이 나오고 좀 깊은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Copyright ⓒ 코리아이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