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美소비자심리…테슬라 시총 1조달러 '붕괴'[월스트리트in](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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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美소비자심리…테슬라 시총 1조달러 '붕괴'[월스트리트in](종합)

이데일리 2025-02-26 07:52: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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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미국 경제의 쌍두마차인 소비자들의 심리에 균열이 생긴 것이 확인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주식시장은 압박은 받은 반면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잠재적 관세부과 소비심리에 영향”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상승한 43621.1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47% 하락한 5955.25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35% 급락해 1만9026.3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갔다.

이날 개장 직후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시장을 주저앉혔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3(1985년 100 기준)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더 낮아지며,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102.3을 대폭 하회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수치 낙폭은 2021년 8월 이후 최대다. 2월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포인트 낮은 72.9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임곗값(80)을 밑돌았다.

스테파니 기샤드 컨퍼런스보드 글로벌지표수석경제학자는 “지수의 5가지 구성 요소 중 소비자의 현재 사업 상황에 대한 평가만이 약간이기는 하지만 개선됐다”며 “현재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견해는 약화되고 미래 사업 상황에 대해서는 비관적이 됐다. 미래 소득에 대해서도 덜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 고용 전망에 대한 비관주의는 악화돼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스트래터거스의 크리스 베론은 블룸버그 통신에 “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브라운 드라더스 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 역시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한두 달간 미국의 경제 지표가 계속 부진할 경우 ‘미국 예외주의’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그룹은 “시장은 갑자기 성장 둔화를 걱정하며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모두가 너무 강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2월에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제조업 지표 5개 중 3개는 성장 국면을 나타냈다”며 “모든 뉴스가 나쁜 것은 아니고, 경제전망이 불확실하지만 항상 그래왔다”고 일축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로치는 “소비자들이 잠재적인 관세 부과가 가져올 불확실한 영향에 점점 더 불안을 느끼며, 가까운 미래에 수입품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면서 소비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치는 “소비자심리 지표는 소매 판매와 같은 실물 데이터보다 훨씬 변동성이 크다”며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내구재 소비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홈디포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홈디포의 1분기(12월 2일~2월 2일) 매출은 397억달러로 LSEG가 예상한 391억 6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주당 순이익도 3.02달러로 시장 예상치(3.01달러)보다 소폭 높았다. 동일 매장 매출은 회사 전체에서 0.8% 증가해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어냈다. 다만 리차드 맥패일 홈디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수요를 제한하고 있다”면서도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홈디포의 주가는 2.84% 상승 마감했다.

◇“웅장한 7인, 보통 7인으로”…M7 4거래일 연속 하락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매도세는 지속됐다. 기술주들의 대표주자인 ‘매그니피센트7’은 이날 3% 하락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CNBC는 “웅장한 7인은 이제 보통 7인”이라며 “대형 기술주 그룹은 12월 중순에 기록한 52주 최고가보다 12% 이상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2.80%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스도 1.5%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는 8% 넘게 떨어져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석달만에 시가총액 1조달러가 무너졌다.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판매량은 지난달 작년 동월 대비 45% 급감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BYD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작년 말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린 탓에 올해 들어 일부 시장에서 재고 부족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모델 Y’를 신형으로 출시하면서 조립 공정에 변화를 준 것도 생산·판매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외신들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정치에 개입해 극우 정당을 지지한 일도 판매 부진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제출 시한을 연장받은 작년 회계 보고서 마감일인 이날 주가가 11% 이상 굴러떨어졌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이날까지 회계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조치 될 수 있다.

지난해 S&P500에서 최고 수익률을 거둔 AI방산주인 빅데이터 소프웨어 기업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도 3% 이상 하락하며 5거래일 수익률이 마이너스(-) 29%를 넘어섰다. 지난 19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125.41달러)에서 40% 가까이 하락했다.

◇“연준 올해 2번 내릴 것”…채권가격 ‘고공행진’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가격이 일제 상승했다. 특히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0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4.29%로 12월 중순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감세 정책이 미국 재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한 지난 1월 최고치인 4.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향후 연준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 예상치를 반영하는 스왑 시장은 올해 말까지 56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월요일(48bp)보다 증가한 것이다. 이는 연준이 최소 연내 50bp 이상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새로운 장중 최저치로 하락했고 모든 주요 지표의 금리가 최소 10bp 떨어졌다. 이후 실시된 5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70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 입찰은 4.123%에 낙찰됐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낙찰 금리이자, 입찰 직전 사전 거래(pre-auction trading)에서의 금리보다 약 1bp 낮은 수준으로, 강한 수요를 반영하는 결과였다. 또 전날 실시된 2년물 국채 입찰 역시 강한 수요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월 25일까지 약 4.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옵션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채권 시장의 강세 심리는 JP모건의 주간 미 국채 고객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으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순매수(롱) 포지션 규모가 올해 1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국채 랠리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3개월물 국채 금리보다 낮아지는 ‘수익률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수익률 역전 현상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졌지만 2022년말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하는 현상은 아니다.

다만 TD증권의 금리 전략가들은 1월 10일에 추천했던 미 국채 매수 포지션을 청산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최근 채권 가격 상승으로 충분한 이익이 실현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 올해 최저가…수요 부진+공급과잉 우려 겹쳐

미국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유가도 2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 초반만 하더라도 7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장 70.70달러 대비 1.77달러(2.50%) 내려간 배럴당 68.9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76달러(2.35%) 하락한 73.02달러에 마무리됐다.

버펄로 베이유 커머디티의 거시거래 책임자인 프랭크 몬캄은 “원유 시장은 경제 데이터가 지속해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또 다른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제 데이터의 연속은 원유 수요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국가에 대한 25%의 관세는 오는 3월 4일 발효된다.

에너지 자문회사인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츠의 분석가들은 “관세는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점점 더 여겨지고 있으며 이는 세계 석유 수요에 추가적인 하향조정을 강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정이 체결될 수 있다는 소식 역시 석유가격에는 압박이 되고 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러시아의 무제한 공급이 시장에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게 3위 석유 생산국이다. 평화 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방미할 것이라며, 여기서 미국에 우크라이나 광물권을 일부 넘기는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 차익 실현에 하락 마감

천장을 모르고 치솟던 금 가격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이날 코멕스(COMEX)에서 4월물 금은 32.90달러(1.11%) 하락한 2930.3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금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2974달러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0.1% 하락했다. 은, 팔라듐, 플래티늄도 모두 하락했다.

소비자 심리가 흔들리고 기술주들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오는 26일(한국시간 27일 오전 7시)에 발표될 예정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더욱 주목받을 예정이다. 오는 28일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 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발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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