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씨와 통화한 육성 음성이 25일 시사인 단독 보도로 공개됐다. 윤 대통령과 명씨가 통화한 시점은 2022년 6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0월 해당 통화 내역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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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사인은 약 2분 30초 분량의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 전체를 공개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1분으로, 대통령 취임식 전날이자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이었다.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라며 “김영선이 경선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중진들이 제발 이거는 좀 자기들한테 맡겨달라고”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처음에 딱 들고 왔을때부터 여기(창원시 의창구)는 김영선이 해줘라, 이랬다고”며 “난리도 아니야 지금”이라고 말했다. 보궐선거 공천에 김영선 전 의원을 추천했지만 당내에서 중진 의원들이 반대했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이에 명씨가 “윤한홍 의원이 조금 불편한가봐요”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권성동이는 나한테 뭐라 얘기는 안 하고 윤한홍이도 나한테 뭐라 얘기 안 하던데?”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재차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고 했다.
이에 명씨는 “경남에는 왜 18개 지자체가 있는데 7개나 뺏겼냐면 여성 표하고 근로자 표를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줬습니다”라며 “근데 70년 동안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알았어요”라며 “내가 하여튼 저,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이 통화내역의 일부는 지난해에도 민주당에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이 공개한 내역은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7일 대국민담화에서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얘기한 적도 없다”며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 윤상현 의원인지도 몰랐다”고도 했다. 하지만 추가로 공개된 녹취에는 공관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을 콕 집어 “한번 더 얘기할게”라고 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명씨 관련 사건은 지난 17일부로 창원지금 전담수사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는 27일 명씨를 불러 조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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