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기대감이 높아진 충남아산, 첫 경기는 패했지만 배성재 감독의 축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난 시즌 충남아산은 K리그2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전 꼴찌를 예상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준우승을 해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고 대구FC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 1차전 승리했으나 2차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면서 승격이 좌절됐다. 승격 좌절이 실패는 아니었다. 충남아산이란 팀을 더 알리게 됐고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올 겨울 배성재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현석 감독이 전남 드래곤즈로 떠난 자리를 수석코치였던 배성재를 내부 승격해 감독 자리에 앉힌 것이다. 배성재 감독은 변화를 맞이했다. 주닝요, 강준혁, 황기욱, 박대훈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새로운 외인들과 여러 젊은 선수들이 왔으며 손준호, 김종민 등 확실한 주전 자원들도 합류했다.
배성재 감독은 달라진 스쿼드로 새 판을 짜야 하는 중대한 임무와 함께 높아진 기대감에 대한 부담감을 견뎌야 했다. 서울 이랜드전에서 충남아산은 1-2로 패배했다. 스트라이커 조주영을 수비와 3선을 오가는 자리에 배치하고 김승호를 좌측 윙백에 두고 어린 이민혁, 김정현 등을 바로 선발로 투입하는 과감한 수를 뒀다. 지난 시즌 충남아산이 절정의 경기력을 보였을 때에 비해 좋지 못한 건 사실이나 새 감독, 새 판 아래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경기에 패하자 바로 배성재 감독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충남아산을 향한 기대치가 올랐다는 반증이다. 충남아산은 지난 시즌 전까지 플레이오프도 나가지 못했던 팀이고 풍족하지 못한 재정으로 외국인 없이 시즌을 치르기도 했다.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시즌도 초반에 5월까지 계속해서 부진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충남아산을 향한 관심도, 기대감도 크지 않았기에 의심스러운 시선이 비교적 없었다.
이젠 아니다. 기대치는 높아졌다. 더 잘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배성재 감독은 서울 이랜드와 첫 경기, 즉 감독 데뷔전에서 기대감과 부담감을 학습했다. 달라진 역할 속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 확인했을 것이다. 배성재 감독에게 확실한 오답노트가 됐을 경기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 이랜드에 밀린 건 맞지만 후반에 흐름을 바꾸고 만회골까지 넣은 부분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배성재 감독은 느끼기에 준비한 것에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확실히 학습한 배성재 감독은 다가오는 화성FC와의 2라운드에서 충남아산의 시즌 첫 승이자 본인의 감독 데뷔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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