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의 재조명, 런치플레이션 내몰린 직장인 피난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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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의 재조명, 런치플레이션 내몰린 직장인 피난처로

르데스크 2025-02-25 17:4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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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이 한 그릇에 1만2000원, 김밥 한 줄과 라면에 1만원을 훌쩍 넘자 점심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새롭게 탄생했다. 이에 런치플레이션의 반사이익으로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주는 구내식당의 인기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모습이다.


이러한 인기에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과 같은 주요 급식 업체의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이다.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4.0% 성장한 2조20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 2023년 자체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CJ프레시웨이도 전년 대비 4.9%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전공의 파업 여파로 전년대비 5.3% 감소한 940억 원으로 집계됐다.


▲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과거 구내식당은 '짬밥'이라고 불리며 직장인들에게 외면 받았지만 최근에는 1만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과 같이 SNS에서 유명한 식당과 함께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도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게 된 요인으로 손꼽힌다.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이준협 씨(32·남)는 "결혼 전에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아침, 점심, 저녁 모두 회사에서 해결했고, 요즘은 집에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샌드위치를 가져가기도 한다"며 "회사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어서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 소재의 게임회사에 재직 중인 4년차 직장인 최은선 씨(28·여)도 "사원증을 찍고 먹기 때문에 한 끼 식사가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있는 식당보다 훨씬 저렴한 느낌이다"며 "또 회사 안에서 밥을 먹으면 시간 절약도 가능하기 때문에 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내식당이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근 회사의 구내식당을 찾아 점심을 해결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과 같이 식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지역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저렴하고 맛있는 구내식당을 서로 공유하며 방문하고 있는 모습이다.


▲ 런치플레이션이 이어지자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 사진은 구내식당에서 제공되는 점심식사의 모습. ⓒ르데스크

 

김광윤 씨(38·남)는 "강남에서 일한지 10년이 넘어가는데 예전엔 1만원이면 제대로 된 식사 한 끼에 커피까지 마실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1만원에 한 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식당 찾기도 어렵다"며 "그러다가 아내가 회사 근처에 있는 구내식당을 알려줘서 자주 오는데 요즘에는 밥도 든든하게 챙겨 먹고 커피도 마시며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씨(29·여)는 "회사에서 점심 식대로 1만원 정도 나오는데 이 돈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인 것 같다"며 "먹고 남은 돈으로는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간식을 사먹거나 가끔 다른 음식이 먹고 싶을 때 보태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자취를 하다 보니 줄이기 가장 쉬운 금액이 식대라고 생각해서 구내식당을 찾게 됐는데 먹다보니 다른 식당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건강하게 먹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남에 위치한 한 구내식당은 회사 직원뿐만 아니라 외부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었다. 이곳의 한 끼 가격은 9000원으로 직장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주변 식당에 비해 1000원에서 최대 3000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강남뿐만 아니라 서울시청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구내식당들도 주변 식당보다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직장인들이 주로 먹는 김치찌개, 제육볶음 등을 점심 식사 메뉴로 제공하며 한 끼에 7200원, 6500원으로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는 주변 식당들에 비해 저렴한 모습이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챙겨 먹을 수 있는 곳을 직장인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탄핵 정국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지금의 고물가가 얼마나 이어질지 섣불리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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