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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맛·품질은 이상이 없지만 외관상 흠이 있는 일명 ‘못난이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2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못난이 채소와 과일 매출은 전년대비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매출 신장률도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마트는 일반 채소, 과일과 비교해 조금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는 B급 상품을 ‘상생 채소’, ‘상생 과일’이란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가격은 시세보다 최대 30%가량 저렴하다.
상생 시리즈는 상시 운영이 아닌 해당 시즌에 자연 피해 등 이슈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협의해 스팟성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도입 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매출액이 2022년에는 전년대비 200% 급증했고 △2023년 30% △2024년 50% 증가하는 등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역시 작년 11월 쓱데이 행사에서 ‘못난이 감귤(4kg)·배(3~7입)·사과(6~12입)’ 3종을 각각 9980원에 판매했다. 이는 통상 판매 가격의 약 20~30% 저렴한 수준이었는데 당시 매출이 전월대비 157%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가격은 물론 환경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되면서 못난이 농산물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양과 신선도는 동일하지만 외관상 B급 상품이라 버려졌던 상품들을 소비하면서 환경도 지키고 가격 부담도 덜 수 있어서다. 작황 부진으로 채소와 과일값의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이 같은 소비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기준 무 한개 소매가격은 3312원으로 전년 1720원 대비 92.56% 올랐다. 평년(1852원) 대비로도 78.83% 가량 오른 수준이다. 감귤 10개(노지) 기준 소매 가격 또한 6606원으로 평년(3111원) 대비 112.34%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못난이 농산물을 취급하는 마트도 늘었지만 온라인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못난이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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