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사 '강대강' 대치…직장폐쇄에도 노조 파업 계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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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사 '강대강' 대치…직장폐쇄에도 노조 파업 계속(종합)

연합뉴스 2025-02-25 16:1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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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김동규기자

사장 담화문 "대화·타협으로 단체교섭 마무리 짓자"…엄정대응 방침도

노조 "사측이 직장폐쇄로 전면전 선포…5개 노조지회 공동투쟁"

현대제철 CI 현대제철 CI

[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노사 갈등으로 창사 이래 첫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한 현대제철의 서강현 사장이 25일 임직원 담화문을 내고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직장폐쇄로 노조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며 투쟁 기금 거출 등 파업 동력을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 사장은 담화문에서 "최근 몇 년간 철강산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건설, 기계 등 수요산업 침체와 신흥국의 철강산업 육성에 따른 철강 생산량 증가로 회사의 실적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고,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잉여 물량에 대해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을 감행해 우리나라가 최대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런 심각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급 여력을 넘어서는 성과금을 제시했다"며 "회사의 이러한 노력과 절박한 현실에도 노조는 끊임없이 파업을 이어가며 회사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사장은 "파업은 회사의 생존 기반을 약화하는 행위로, 결국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라며 "회사는 노조 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 사장은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고 촉구했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명의 담화문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명의 담화문

[독자제공 = 연합뉴스]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인천·당진·순천·포항·하이스코)는 이날 '쟁의 대책위원회 속보'를 통해 "사측이 직장폐쇄에 이어 노무 수령 거부를 통보하며 노조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며 "5개 지회가 하나로 뭉쳐 공동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6∼27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유보하고 부분 직장폐쇄가 단행된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라인과 관련한 대책에 일단 집중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총파업 시기를 다음 달 중순으로 순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작년 9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성과금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까지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 등 쟁의행위를 이어가며 생산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사측은 전날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라인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강수를 뒀다.

직장폐쇄는 노동법에 따라 요건을 갖추면 사측이 취할 수 있는 합법적 행위이며 직장폐쇄 기간 임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노조는 "냉연 조합원 임금 보전을 통한 투쟁 결속력 강화를 위해 투쟁 기금 거출 등 뜻을 함께했다"며 직장폐쇄에도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제철 노조 쟁대위 속보 현대제철 노조 쟁대위 속보

[현대제철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노사 협상에서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의 450%+1천만원'을 성과금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룹사인 현대차의 '기본급 500%+1천800만원' 등 수준에 맞춰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애초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473억원으로 흑자 상태였으나 이번 성과금을 적용하면 약 650억 적자로 전환된다며 그 이상 양보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사로서 현대차가 어려울 때는 고통 분담을 위해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며 성과금 등을 적게 지급받았고, 현대차 실적이 좋은 지금은 또 회사가 어렵다며 노동자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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