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에 피해갈까···애플 “4년간 미국 내 5000억달러 투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애플이 미국에 5000억달러 규모의 파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10%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한 가운데 지난 집권 당시와 같이 면세 혜택을 받기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에 5000억달러(약 714조원) 이상을 지출·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투자가 역대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는 연구개발(R&D), 실리콘 엔지니어링,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된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내 반도체 칩과 서버 제조를 대폭 확대하고, 미 전역에서 학생과 근로자를 위한 기술 개발 지원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 내년까지 새로운 AI 서버 제조시설을 건설한다는 내용과 ‘첨단 제조 기금’을 기존 50억달러에서 두 배 확대된 100억달러(약 14조원)로 확대해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애플은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과 함께 올해 말 휴스턴에서 생성형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구성요소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구동하는 서버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 혁신의 역사에서 놀라운 새 장을 쓰기 위해 미국 전역의 사람들, 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번 투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애플은 아이폰 등 주력 제품의 상당 비중을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관세 정책이 부담으로 느껴질 것”이라며 “미국 내 파격적인 투자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앞서 팀쿡 애플 CEO는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9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이폰이 제외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