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스 강화하려는 KIA...이범호 감독 "각자 능력치 올려야 1군 출전"(캠프 인터뷰)

[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자율 리더십’을 앞세워 사령탑 부임 첫 해 KIA타이거즈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이 서둘지 않고 차근차근 ‘왕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 사진=KIA타이거즈

지난 시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는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어떤 전문가는 확실한 ‘1강’으로 KIA를 지목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연습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강’이라는 평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고 몸을 낮췄다.

이범호 감독은 “야구라는 게 최강이 될 수도 있고 최약체가 될 수도 있다”며 “부상 없이 생각한대로 잘 가면 좋은 성적이 날 것으로 본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범호 감독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부상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막는 것이다. 그는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거다”며 “멤버가 좋고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성적은 끝나봐야 안다. 시작할 때 평가는 잘 새겨들으면서 페넌트레이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전급 선수들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홍종표, 윤도현, 박민, 박정후 등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했다. 주전들을 뒷받침할 벤치멤버 뎁스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 나성범은 시범경기부터 출전을 원해 맞춰줄 계획이다. 두 선수 빼고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한 번씩 베스트9로 출전시킬 계획”이라며 “시범경기 1~2경기 쯤 되면 실험하고 싶은타순으로 변화를 주면서 준비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강조했다. 그는 “자기들이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게 하는 게 첫번쨰다”며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면 각자 능력치를 올려야 1군에서 뛸 수 있다. 그런 메시지는 주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언제든 시합에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자기가 잘해야 나갈 수 있다”며 “젊은 선수들은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자기가 어필할 수 있는 걸 어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