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하락하고 기관·대인 신뢰도 감소와 자살률 증가가 맞물려 사회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전년보다 0.1점 하락했다. 삶의 만족도가 하락한 것은 2019년(6점) 이후 처음이다.
유엔(UN) 산하 자문 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가 매해 발행하는 세계행복보고서의 국제비교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6.06점으로 OECD 평균(6.69점)보다 0.63점 낮게 나타났다.
세계행복보고서의 대상이 되는 143개 국가 중에서는 52위를 기록했으며, OECD 회원국(38개) 중에서는 33위로 뒤에서 4순위를 차지했다. OECD 국가 중에서는 세 국가(튀르키에·콜롬비아·그리스)만이 6점 미만의 삶의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국민의 삶의 만족도가 6.2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이들은 2022년 6.4점을 기록한 뒤 0.2점이 떨어져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기록됐다. 40대 이하에서는 6.5~6.6점으로 나타났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국가 기관과 개인에 대한 신뢰도가 함께 낮아진 것이 삶의 만족도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먼저 정부, 국회, 법원, 군대, 노동조합, 언론 등 16개 기관에 대해 측정된 기관신뢰도는 2013년 44.7% 이후 매해 감소해 2019년까지 40% 전후의 값을 보였다.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48.3%, 55.4%로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 연구진은 이를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 대응 방침의 긍정적인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2021년부터 기관신뢰도는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2022년 52.8%(전년 대비 2.6%p↓), 2023년 51.1%(전년 대비 1.7%p↓)를 기록했다.
자신과 친밀하지 않은 사람들을 신뢰하는 인구의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인 대인신뢰도는 52.7%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73.7%를 보였던 대인신뢰도는 9년 만에 21%p 하락했다. 연구진은 잘 모르는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을 때 사회적 자본이 증대하고 사회적 유대가 돈독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0.6%까지 급락했던 대인신뢰도는 2021년 59.3%로 회복했지만 2022년 54.6%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대인신뢰도 하락은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19~29세(46.7%)와 30대(48.2%)의 대인신뢰도가 4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40대~60대 이상은 50%대를 유지했다.
인구 10만명 당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을 나타낸 수치인 자살률은 2022년 25.2명에서 2023년 27.3명으로 급증했다.
연구진은 “모든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행위가 삶의 만족도가 낮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삶의 만족도와 자살률은 서로 관계가 있다”며 “이는 사회의 구조적 특성과 사회통합의 정도를 보여주며 특히 사회의 급격한 변동이나 불안정성이 증가했을 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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