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주요 월동채소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배추와 무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6.2%와 80.4% 상승하며,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각각 26.4%와 80.8% 증가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의 소매가격은 현재 한 포기에 5,195원이며, 무는 한 개에 3,241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9월과 10월의 고온과 집중호우, 겨울철 대설과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이 지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주산지인 전남과 제주 지역에서의 생육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며, "배추와 무의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2%에서 1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상기후의 여파는 배추와 무뿐만 아니라 양배추와 당근에도 미치고 있다. 양배추의 현재 가격은 5,70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54.9% 상승했으며, 평년 가격보다도 42.9% 비쌌다. 당근(무세척)의 경우 1㎏에 5,450원으로, 1년 전과 평년 가격에 비해 각각 35.7%와 41.3% 상승했다.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오는 26일까지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4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금치, 봄동, 열무, 얼갈이와 같은 대체 농산물도 할인 품목에 포함시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고 있다.
정부는 할인 행사를 다음 달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또한 배추와 무에 대해서는 오는 4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민간 수입을 유도하고, aT가 민간 수입 물량을 인수해 도매시장과 김치 업체, 식자재 업체 등에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 비축분 500톤의 무를 대형마트에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번 겨울철 감귤 가격 또한 비싸게 형성돼 있다. 지난해 여름철의 폭염으로 인해 열과 피해가 발생하고,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감귤의 가격은 10개에 6,606원으로 평년보다 116.2% 비쌌다. 다만, 2024년산 감귤은 현재 일부 산지에서 소량 유통되고 있는 상태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 감귤 출하가 종료되면 작황이 양호한 천혜향 등 만감류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딸기 가격은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딸기 소매가격은 100g에 1,722원으로, 전달 대비 24.5% 하락하며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평년 가격보다는 22.0% 비싼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딸기 생육이 호전되고 출하 지연이 해소되면서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