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현대제철이 노조 파업에 맞서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직장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설비 일부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노사 간 성과급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나온 강경 대응이다.
현대제철 측은 이달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노사 분규로 인해 냉연 부문에서만 27만톤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약 254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이 가동을 중단한 설비는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산세 압연 설비(PL/TCM)다.
이 설비는 냉연강판 생산에 앞서 열연강판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사전 압연을 하는 장비로, 냉연생산 라인의 선공정에 해당한다. 이 설비가 멈추면 소재 고갈로 후공정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해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1월 21일부터 총파업과 연속 공정의 일부를 제한하는 부분·일시 파업이 반복되면서 전체 생산 일정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고, 조업 안정성 확보에도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쟁의 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업장의 안전을 위해 방어적인 목적의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당진제철소 냉연 라인은 현대제철 냉연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장이다.
나머지 30%는 순천에서 생산하고 있다. 재고를 감안하면 당장 냉연, 자동차용 강판 공급은 가능하지만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규모다. 회사 측은 노사 협상에서 '기본급 450%+1000만원'을 제시했다. 직원 약 1만1000명에 인당 약 265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노조는 "현대차 수준은 받아야 한다"며 총액 기준 4000만원대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의 성과급 제시안을 지급할 경우 무리한 성과금 지급 요구로 적자 전환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2024년 경영 실적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473억원의 흑자였으나, 성과금 제시 이후 약 650억원 적자로 바뀐다는 내용으로 24일 경영 실적을 수정 공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직장 폐쇄는 노조의 쟁의 행위 돌입 이후 시작돼 대항성을 갖췄으며, 성과급 제시안 지급 시 적자 전환되는 등 판례가 요구하는 상당성도 갖췄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직장 폐쇄 기한을 '노조의 파업 해제 시'로 정했다.
Copyright ⓒ 뉴스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