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인근 주민 "큰 소리에 뒤돌아보니 무너지고 있어"
(천안=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다이너마이트 터지듯 '쾅' 하더니 다리가 무너지고 있었어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한 고물상에서 일하던 조모(25) 씨가 '쾅' 하는 굉음을 들은 것은 24일 오전 9시 59분께다.
고물상 인근에 주차해 둔 차량에 실어둔 짐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설 때 갑자기 다이너마이트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의아해 뒤를 돌아보니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공사 현장의 교량 상판이 그대로 붕괴하고 있었다.
조씨는 "교각이 받치고 있던 상판 두 부분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었다"며 "평소에 터널 뚫을 때 빼고는 큰 소리가 나는 공사 현장이 아닌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교량이 붕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밭일하던 다른 주민은 "연기가 나고 있어 불이 났나 했더니 다리가 무너져 있었다"고 전했다.
주변 공장에 근무하는 이모(46)씨도 "공장 안에 있어 기계 소리때문에 사고 당시 쾅 하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면서 "앰뷸런스 소리가 너무 많이 나서 무슨 일은 있었나 했고, 이후 소식을 듣고 나와보니 교량이 무너져 있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발생한 사고로 교각 아래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깔리면서 2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소방청은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사고 현장에 119특수구조대, 119화학구조센터 대원과 장비를 투입해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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