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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진은 영화 ‘백수아파트’(감독 이루다)의 개봉을 앞두고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수아파트’는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백수 거울(경수진 분)이 새벽 4시마다 아파트에 울려 퍼지는 층간 소음의 정체를 찾기 위해 이웃들을 조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코믹 추적극이다. 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이 제작에 참여해 개봉 전부터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루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02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을 수상한 바 있다.
경수진은 ‘백수아파트’에서 정의 구현 오지라퍼인 백수 ‘안거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경수진은 지난 24일 진행한 기자간담회 당시 캐릭터 준비 과정을 묻자 “안거울과 저의 교집합이 뭔지 고민했는데 끝나고 나서야 저랑 안거울이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제가 과거 아르바이트를 했던 시기들이 있는데 그때 월급을 안주셨던 사장님이 계셨다. 당시 몇 개월치 월급이 밀렸는데 직원들이 똘똘 뭉쳐 한 달 간 문 앞에서 기다리며 돈을 받아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저를 뒤돌아봤을 때 정말 제가 안거울하고 비슷한 부분이 있구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이 저와 닮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고 고백한 바 있다.
경수진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좀 더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그는 “당시 아르바이트 사장님이 굉장한 악덕 업주였다. 비정규직이었는데 텔레마케터(TM) 전화들 많이 받아보셨을 거다. 텔레마케터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라며 “텔레마케터가 한 달 마다 주는 정규 월급이 있고, 실적을 달성하면 따로 주는 인센티브도 있다. 그런데 첫 달 월급이 안 들어온 거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어 이거 좀 이상하다’ 싶어 다른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월급이 안 들어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직접 실장에게 따졌다”라며 “실장이 다음 달에 월급을 주겠다고 약속하기에 처음엔 ‘알겠다’ 수긍하고 계속 일을 했다. 그런데도 계속 월급이 들어오지 않아 ‘이건 안되겠다’ 싶었다. ‘우리 파업을 해야 한다’ 의견을 모았다”고 떠올렸다.
경수진은 “월급을 받아내려 당시 다른 아르바이트 직원들과 사무실 앞에 계속 죽치고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안 나오면 우리들끼리 모여 저녁에 회식하러 가고, 그렇게 다시 마음을 다져서 다음 날 또 사무실 앞에 앉아있고. 그런 식으로 밀린 돈을 받아냈다”고 비화를 전했다.
캐릭터를 준비하며 고민했던 지점도 언급했다. 경수진은 “안거울의 설정은 백수이지만 이 영화 속 캐릭터들 중 제일 바빴다. 정의로운 마음에 추리력까지 더해진 안거울의 에너지가 시너지를 발휘해 오지랖이 되는 캐릭터”라며 “감독님과 거울이의 감정선 변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사건을 해결해 나갈 때 뭔가 감정의 진폭이 너무 과하면 안된다, 유독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거울이가 무던하면서도 오버스럽지 않은 진지함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특히 완급 조절에 신경썼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백수아파트’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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