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내렸다…연 2.75%로 인하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현 3.00%인 기준금리를 0.25%로 내렸다. 기준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2년 8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내수 부진 속 수출 둔화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오전 한국은행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에서 2.75%로 인하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0.25%p씩 기준금리를 연속 두 차례 낮췄다가 지난달 환율 불안 등을 감안해 동결한 바 있다. 

금통위가 다시 금리 인하로 통화 완화를 택한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가 국내외 악재 속에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 부진으로 내수 경기 회복이 속도가 느려지고, 수출 증가율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로, 1998년 외환이기 이후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0%대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그 연장선의 내수침체는 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다.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갈등 조짐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