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경제 성장률 저하·내수 부진 등 한국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더욱이 이는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나드는 가운데 시행된 것인 만큼, 경제 살리기에 나선 한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5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낮췄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말 이후 계엄·탄핵 사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투자를 비롯한 내수 위축 우려가 커지자 경기부양책으로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한은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했다. 지난달 한은은 금리 동결의 근거로 국내 정치 불안으로 급등한 환율 위험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1월 금통위 회의 이후 한국의 경기·성장 지표는 예상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내수 부진에 비상계엄까지 겹치면서 당초 한은 전망치(2.2%)보다 0.2%p나 낮은 2.0%에 머물렀다.
더욱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도 저조한 건설투자(-3.2%)가 성장을 끌어내리면서 0.1%에 그쳤다. 한은 역시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무려 0.4%p나 끌어내렸다.
더욱이 트럼프 정부가 트럼프 정부가 주도하는 관세전쟁 위험도 고조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반도체 등에까지 미국이 10∼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결국 한은 금통위 역시 이 같은 경제 지표에서 금리를 내려 내수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두 달 연속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4.25∼4.50%)과 금리 격차는 1.50%p에서 1.75%p로 다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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