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개일정 없이 비공개 당무…2심 최후 변론도 준비
항소심 결과 주목…李측 "사법리스크, 이미 지지율에 반영돼있어"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눈이 사법부에 쏠려있는 모양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25일 예정돼있고, 이튿날에는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 결심 공판이 열린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정상 출근해 비공개로 당무를 보고 각종 보고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전문가들과의 대담회 '모두의 토론' 유튜브 녹화에도 참여, AI와 관련한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대담회 영상은 주말께 공개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관련한 내용을 챙겨보고, 자신의 항소심 결심 공판 준비에도 매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결심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에 이어 직접 최후 진술을 하고, 검찰의 부당한 기소와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가 내달 말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도 읽힌다.
정치권에선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국에서 이 대표의 최대 고비가 선거법 재판 2심 결과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는데, 2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면 대선 가도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서다.
일단 당 지도부는 검찰의 표적 수사와 부당한 기소를 주장하며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
이 대표 측에선 항소심 선고 결과와 관계 없이 지금처럼 중도층 공략을 위한 민생·경제 행보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최악의 경우 또다시 유죄 선고가 나오더라도 최종심이 아닌 만큼 대선 행보에는 크게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친명(친이재명)계의 판단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무죄로 확신하지만 만약 유죄가 나오더라도 전혀 동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 사법 리스크 문제는 이미 지지율에도 반영돼있다"며 "당연히 지금처럼 실용주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후보 교체론'을 제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가 비명계 주자들을 만나며 통합 행보를 하고 있지만 '사법 리스크' 재점화에 맞물려 계파 갈등이 전면에 불거질 수도 있다.
한 비명계 인사는 통화에서 "최종심이 아니어도 2심 유죄를 선고받은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아무리 '일극 체제'여도 논란은 불가피하고 당도, 이 대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e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