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모두 걷어낸 ‘한글 토지대장’, 전국 최초 충남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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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모두 걷어낸 ‘한글 토지대장’, 전국 최초 충남서 완성

이데일리 2025-02-25 10:58: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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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가 3·1절을 앞두고, 일본어를 모두 걷어낸 ‘한글 토지대장’을 전국 최초로 완성했다. 충남도는 일본어와 한자로 작성된 일제강점기 토지대장을 한글로 바꿔 전산화 하는 ‘옛 토지대장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때 작성된 옛 토지대장. (사진=충남도 제공)


토지대장은 각각의 땅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놓은 공적 문서로 땅의 위치(지번)와 크기, 논·밭·대지 등 종류(지목), 소유자 정보 등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토지를 사고 팔거나 개발할 때, 세금을 계산할 때, 조상 땅 찾기, 소송 자료 등 다양한 업무와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1910년 일제강점기 작성돼 최근까지 사용해온 옛 토지대장은 일본 연호와 일본어 조사, 창씨명, 한자 등으로 표기돼 있다. 이 같은 문제로 내용 확인이 어렵다는 민원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충남도는 누구나 쉽게 내용을 알 수 있도록 2021년부터 53억 5300만원을 투입해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충남도는 △토지대장 정보 한글 변환 △데이터베이스 구축 △조회·출력 등 시스템 개발 △지적문서시스템 연계 등을 진행했다. 일본 연호 ‘다이쇼(大正)’는 ‘1912년’으로, ‘쇼와(昭和)’는 ‘1926년’으로 바꿨다. 일본어 조사 ‘마타와(又ハ)’는 ‘또는’으로 ‘오(ヲ)’는 ‘을/를’로 ‘아라타메(改メ)’는 ‘고쳐’ 등으로 수정했으며, 한자 지명(토지 소재지)과 인명(소유자 이름)도 모두 한글로 변환했다.

한글 변환 완료 토지대장은 모두 313만 6000장으로 사업 첫해 아산 등 3개 시·군 55만 5000장, 2022년 천안 등 9개 시·군 128만 5000장, 2023년 서산 등 8개 시·군 71만 9000장, 지난해 금산 등 5개 시·군 57만 7000장에 대한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민원인들이 등기부 대조, 소송 등에서 옛 토지대장을 활용할 때 일본어나 한자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사라지게 됐다.

또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시군청 공무원들은 토지 정보를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으며, 조상 땅 찾기 서비스 품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글 토지대장은 각 시·군 민원실 등에서 열람할 수 있다. 충남도는 앞으로 한글 토지대장을 국토교통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과 연계해 누구나 쉽게 검색·열람 할 수 있도록 정책 건의를 할 계획이다.

임택빈 충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한글화 사업은 토지대장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털어내고, 토지행정에 대한 도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다”며 “앞으로 토지대장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모범사례로 전국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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