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국가대표 플레이메이커 고영준, 세르비아에서 4개월간 자취 감췄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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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국가대표 플레이메이커 고영준, 세르비아에서 4개월간 자취 감췄던 이유는?

풋볼리스트 2025-02-25 10:36: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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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왼쪽, 파르티잔베오그라드). 게티이미지코리아
고영준(왼쪽, 파르티잔베오그라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고영준이 4개월에 걸친 공백기를 극복하고 다시 프로 경력을 되살려가고 있다.

고영준은 23일(한국시간) 소속팀 파르티잔베오그라드가 지역 라이벌 츠르베나즈베즈다 원정으로 떠난 ‘영원한 더비’에 후반 7분 교체 출장했다. 팀은 원정에서 3-3 무승부를 따냈다. 고영준은 2월 들어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던 공백기를 깼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포항스틸러스에서 국가대표급 미드필더로 성장한 고영준은 지난해 1월 파르티잔으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을 달성했다. 데뷔전 데뷔골을 넣는 등, 유럽에서 처음 치른 반 시즌은 좋았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혹사가 우려될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부상을 달고 있어 온전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럽대항전 예선이라는 중요한 경기라 고영준을 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 예선에서 차례로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이후 파르티잔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고영준을 총애하던 알렉산다르 스타노예비치 감독이 9월 말 물러났고, 사보 밀로세비치와 마르코 요바노비치 감독 대행을 거쳐 스르단 블라고예비치 현 감독이 부임했다. 한 시즌에 사령탑이 세 번 바뀌었다.

그런데 더 심한 변화는 감독이 아닌 단장 등 구단 경영진에서 일어났다. 파르티잔의 단장은 원래 10년이나 장기집권한 밀로스 바주라라는 인물인데, 팬들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홈 경기 보이콧 운동을 할 정도로 반감이 심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바주라가 물러났다. 그 과정에서 디렉터 자리에도 잦은 교체가 일어났다. 9월 말 선수 출신 이비차 일리에프 디렉터가 구단에 복귀했는데, 그가 밀로세비치 감독대행에게 압력을 넣어 바주라 시절 영입된 고영준 등 일부 선수를 전력에서 배제시켰다는 내용을 요바노비치 감독 대행이 폭로한 바 있다.

이후 디렉터와 감독이 다시 교체됐지만, 이미 훈련에서 배제되고 경기감각을 잃은 고영준은 쉽게 1군 엔트리로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그대로 전반기가 흘러가 버렸다.

어려운 상황에서 고영준은 이적을 모색했다. 고영준이 새 팀을 알아본다는 소식에 K리그1의 여러 구단이 접촉하기도 했다. 고영준은 유럽 도전을 이어갈 생각으로 행선지를 물색 중이었다. 그러던 와중 블라고예비치 현 감독이 고영준을 1군에서 활용할 생각이라며 잔류를 지시했다.

지난 시즌 맞대결한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와 고영준(파르티잔베오그라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시즌 맞대결한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와 고영준(파르티잔베오그라드). 게티이미지코리아

고영준은 이때부터 힘든 도전을 이겨냈다. 체력과 감각이 모두 뚝 떨어진 상태에서 동계 휴식기 훈련에 합류했다. 튀르키예 전지훈련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전반기 주전이었던 선수들을 따라잡은 뒤 다시 시작된 후반기는 핵심 교체 자원으로 입지를 끌어올렸다.

고영준(파르티잔베오그라드). 파르티잔베오그라드 홈페이지 캡처
고영준(파르티잔베오그라드). 파르티잔베오그라드 홈페이지 캡처

 

혼란을 잠재운 파르티잔은 경기력 면에서도 전반기보다 한결 나아졌다. 전반기 더비 경기에서는 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0-4로 대패하면서 분노한 서포터들이 난동을 부리고 감독이 피를 흘렸을 정도였다. 이번 더비는 즈베즈다 원정에서 3-3 무승부를 따냈다. 난투극도 일어나지 않았다.

2위 파르티잔과 1위 즈베즈다의 승점격차는 이미 21점으로 벌어져 있기 때문에 역전우승은 불가능하다. 대신 고영준에게는 남은 반 시즌을 잘 치르며 유럽에서 다시 상승세를 탄다는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후반기 첫발은 잘 뗐다.

고영준은 A대표팀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 2022년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대표팀 2선 자원은 선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현재 모습으로 승선하는 건 무리지만, 파르티잔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유럽파로서 자리잡으면 언제든지 돌아갈 잠재력은 갖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파르티잔베오그라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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