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태윤 기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노사 갈등과 반복된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공고문을 통해 노조의 강경한 임금 인상 요구와 반복된 파업에 대응해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냉연강판 생산 전반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2010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부분 직장 폐쇄에 나섰다. 이날 정오부터 냉연공장의 산세 압연 설비(PL/TCM) 라인이 가동 중단됐으며, 이 설비는 열연강판의 불순물을 제거해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으로 이송하는 핵심 공정이어서, 해당 라인이 멈추면 하루 1만8000톤, 연간 450만톤 규모의 생산 전체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조의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에 따른 결과로, 임금 인상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어려워진 데 따른 대응책이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통상급의 450% 지급, 추가 성과금 1000만원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현대자동차 및 기아에서 지급된 500%와 1800만원 수준의 성과급, 그리고 퇴직자 차량 구매 시 20% 할인 등의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냉연 부문에서 약 27만톤의 생산 손실과 254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노조의 게릴라식 파업으로 전체 생산 일정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 직장 폐쇄는 방어적 차원에서 결정되었다.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가전제품, 전자부품 등 주요 산업 전반에 공급 차질이 생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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