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후에도 왜 계속 생각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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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후에도 왜 계속 생각나는 걸까?

나만아는상담소 2025-02-25 06:13:00 신고

이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그 사람’의 흔적

이별을 경험해본 적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져 버린 그 공허함, 문득문득 떠오르는 상대방의 얼굴, 함께했던 장소에서 저도 모르게 멈추고 서서 지난 날을 되새기는 그 순간들 말이죠.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라는 말이 떨어졌는데도, 참 신기하게도 한동안(혹은 아주 오랫동안) 그 사람의 흔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끝이 났다는 걸 알면서도, 심지어 마음속으로 “이제 그만 생각해야지!” 다짐하면서도, 왜 우린 자꾸만 그 사람을 떠올릴까요?

이 글에서는 헤어진 뒤에도 끊임없이 전 애인(혹은 상대방)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곱씹게 되는 이유를 ‘무의식적 연결’과 ‘이별 수용의 어려움’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심리학적 배경과 실제 사례를 곁들여,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 과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이 글의 구성

  1. - 무의식적 연결이란 무엇인가?
    • - 헤어진 후에도 계속되는 감정적 연결
    • - ‘정서적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적 메커니즘
  2. -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
    • - ‘돌이킬 수 있을까?’ 하는 희망
    • - 죄책감, 미련, 후회 등이 만드는 반복 사고
  3. - 무의식적 연결과 이별 수용의 상관관계
    • - 감정적으로 떠나보내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
    • - 무의식과 의식의 충돌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4. - 사례를 통해 보는 헤어진 후의 심리 패턴
    • - 실제 상담 및 경험 사례(가명)
    • -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들
  5. - 이별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심리를 다루는 방법
    • -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
    • - 관계의 실제 모습 되짚어보기
    • - 일상에서 무의식적 연결을 끊는 연습
  6. - 결론: 이별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힘
    • - 자연스러운 ‘그리움’과 ‘집착’의 경계
    • -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음가짐

위 목차에 따라, 우리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 무의식적 연결이란 무엇인가?

1) 끈을 놓지 못하는 마음의 작용

이별을 겪고 난 뒤에도 계속해서 상대를 떠올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로, 많은 심리학자들은 무의식적 연결(unconscious emotional attachment)을 꼽습니다.

무의식적 연결이란, 간단히 말해 우리의 ‘의식’이 “그만 두자, 이별이 끝이다”라고 인지하고 수용하려고 해도, 감정적·무의식적 부분에서는 여전히 그 사람에게 묶여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머리는 멀리 떠났는데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과 같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인간의 뇌는 과거에 경험했던 친밀한 대상에게 ‘정서적 습관’이 형성되곤 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쌓인 애착, 사랑, 친밀감 같은 감정이 심층 기억(implicit memory) 혹은 무의식적 영역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죠.

이 무의식 영역은 우리가 의식으로 “그 사람 생각 그만하자”라고 결심한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는 노력 자체가 그 사람을 더 자주 떠올리게 만드는 역설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 ‘백곰 실험(White Bear Experiment)’으로 알려진 역설적 사고효과가 좋은 예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에선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 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감정적 연결과 애착의 본질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정감은 대개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얻어지지요.

사람을 믿고 사랑하며 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것 자체가 우리의 ‘안전 기지’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별을 겪으면, 그 안전 기지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애착이 깊었던 경우, 그 충격은 더욱 큽니다.

이처럼 강력한 애착이 갑자기 사라지면, 뇌는 “이건 긴급 상황이야! 이 연결을 어떻게든 유지해야 해!” 하고 우리를 강제로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심리학에서는 분리 불안(separation anxiety) 혹은 심리적 분리의 거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무의식적으로라도 끈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 계속해서 작동하기 때문에, 문득문득 상대와의 추억이나 잘해주던 모습, 혹은 못다 한 말 등 여러 장면이 스쳐 지나가며 우리를 사로잡는 것이지요.

3) 이상화와 미화: 기억을 왜곡하는 무의식

또 한편으론, 이별 후에 상대방을 이상화(idealization) 하거나, 관계의 문제점을 축소·미화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는 분명 갈등이 많았는데도 “사실 우리 관계가 아주 환상적이었어”라든지, 상대가 나에게 상처를 주었음에도 “그래도 그 사람만큼 날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어” 하는 식으로, 의식적으로 문제를 축소시켜 버리는 것이죠.

이는 이별의 고통을 줄이고, 무의식적으로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유지하려는 자기방어 기제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이상화나 미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을 점점 더 좋게 만드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별 직후에는 서로 상처 준 장면이 생생히 떠오르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그래도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은 것 같아”라고 느끼기도 하죠.

이런 현상은 당장에는 마음을 덜 아프게 만드는 작용도 있지만, 결국 깊은 애도와 관계 정리가 지연되어, 이별을 완전히 수용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

1) “돌이킬 수 있을까?”라는 희망

우리가 전 애인을 계속 떠올리는 이유 중 하나는, 아직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미련에는 여러 형태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건 “혹시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 섞인 기대일 것입니다. 이 기대는 대부분 불확실성에서 비롯됩니다.

  • - “아직 대화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잖아?”
  • - “그 사람이 다시 연락하면 어떻게 하지?”
  • - “조금만 더 노력하면 관계가 복원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은 우리의 무의식 깊숙한 곳에서, 희미한 가능성을 붙잡고 이별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실제로 이별을 했다고 하더라도, 살면서 일어나는 온갖 우연(예: SNS에서 우연히 그 사람 소식을 본다든지, 길에서 마주친다든지)을 통해 가능성이 다시금 부풀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희망은 때때로 우리에게 의도치 않은 고통을 안깁니다. 차라리 “이제 정말 끝났구나” 라고 단념할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난 뒤에 아픔에서 벗어나는 데 더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련이 남아 있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그 사람을 떠올리며, 가능한 ‘대안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무수히 그려보기 마련이지요.

2) 죄책감과 후회가 만드는 반복 사고

또 다른 요인은 죄책감이나 후회감입니다. “내가 그때 그렇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조금 더 이해해줄 걸…”, “다른 방식으로 대처했으면….” 이런 식의 후회는 사실 처음에는 자연스러운 애도 과정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실수로부터 배우고, 관계 속에서 내가 놓쳤던 부분을 되돌아보며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후회가 지나치게 깊어지면, 끝없는 자기비난이나 “내가 모든 걸 망쳤다” 같은 파괴적인 사고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은, 이별 후에도 상대방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책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는 곧 반복 사고(rumination) 의 형태로 굳어져,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이라는 생각에 매달리게 만듭니다. 이별이 확실히 결정된 상황이어도, 자신이 큰 잘못을 했다고 여길 경우, 이별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에 대한 벌 같은 심리적 해석을 하게 될 수 있죠.

그 결과 “지금이라도 내 잘못을 만회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그 사람을 계속해서 그리워하게 되기도 합니다.

3) 복합적 감정의 소용돌이

이별 상황에서는 단순히 “너와 나, 둘 다 잘못이 있었어”라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는 무수히 많은 정서가 얽혀 있고, 이별은 그만큼 복잡한 정서를 낳습니다.

미련, 분노, 슬픔, 후회, 죄책감, 안도감, 해방감 등이 동시에 교차하기도 하지요.

  • - 분노: “어떻게 날 이렇게 버릴 수 있지?”
  • - 슬픔: “이제 정말로 둘이 함께한 시간이 없어지는 거구나.”
  • - 안도: “그래도 그 사람과 다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차라리 속이 편해.”
  • - 후회: “내가 더 잘해줬다면 달라졌을까?”
  • - 해방감: “사실 무척 힘들었던 시간이니, 이제 내 삶을 다시 찾을 수 있겠지.”

이렇게 서로 상충하는 감정들이 동시에 휘몰아치면, 이별을 ‘명쾌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우리 마음은 이 모순적인 감정들을 하나씩 천천히 처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상대방을 떠올리게 됩니다.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느 하나만 해결해도 다른 감정이 튀어나오고, 그러다 보면 또다시 그 사람을 가슴속에서 붙잡고 있게 되는 것이죠.


3. 무의식적 연결과 이별 수용의 상관관계

1) 진짜 ‘떠나보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이별을 수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우린 헤어졌어”라고 말로 선언하는 것을 넘어, 감정적으로도 상대를 떠나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떠나보낸다”는 말은 애석하게도 쉽지 않은 과정이죠. 함께 쌓아온 시간, 추억, 애틋함이 쌓여 있기 때문에, 말처럼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무의식적 연결을 자각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무의식적 연결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의식적으로 아무리 “끝났다”라고 다짐해도, 실제 마음은 그대로 그 사람에게 향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심리적 ‘방어’ 이기도 하고, 안전 기지를 잃지 않으려는 본능적 시도이기도 합니다.

2) 의식과 무의식의 충돌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 의식(이성): “이젠 끝났으니 나도 새 출발을 해야 해.”
  • - 무의식(감정): “그 사람을 잃는 건 너무 두려워. 어떻게든 다시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두 가지 마음이 충돌하면서, 겉으로 보기엔 내가 이별을 수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행동이나 감정 반응에서는 여전히 상대를 그리워하거나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정말 미련 없어”라고 말하면서도, SNS에서 몰래 그 사람의 흔적을 찾거나, 공통 친구에게 계속 근황을 물어보는 식이지요. 이러한 내면의 분열 상태가 심해지면, 우리는 더 큰 혼란과 고통을 경험합니다.

3) 감정적 스트레스와 소모

의식과 무의식이 갈등하면, 거기서 오는 정신적 소모도 상당합니다. 우리가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게 되면, 머리와 마음이 끊임없이 싸우게 되고, 감정 에너지가 소진되지요.

이별이 이미 끝난 ‘사건’임에도, 내 정신세계에서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일상생활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고, 새로운 관계나 기회를 받아들이기도 힘겹게 만듭니다.


4. 사례를 통해 보는 헤어진 후의 심리 패턴

사례 A: “다시 붙잡아야 하나요?”

  • - 배경: 2년간 사귀던 연인이 “권태기”라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
  • - 현상: 이별 후 한 달 넘게 상대에게 문자를 보내지 못하면서도, 매일 밤 상대 SNS를 들여다봄.
  • - 내면 대화: “끝이라면서 자꾸 궁금해하는 내가 이상한 걸까?” “그래도 혹시 다시 만날 수도 있을 텐데…”
  • - 핵심 문제: 무의식적으로 ‘연결’을 유지하고 싶은 욕구가 강함. 이별을 받아들이기보단 ‘희망적 시나리오’를 계속 상상함.

이 사례에서 A씨는 표면적으로는 “우린 헤어졌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내면에서 “정말 끝난 게 아닐지도 몰라”라는 희미한 믿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정하기 싫어서 더더욱 자신을 자책하거나, 반대로 ‘확실히 붙잡아야 한다’는 극단적 대안을 고민하기도 하지요.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고민이 반복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혼란과 슬픔에 빠진다는 점입니다.

사례 B: “내가 잘못했으니 책임져야 한다”

  • - 배경: 한 사람이 직장 문제로 예민해져서 연인에게 자주 화를 냄. 결국 상대가 지쳐서 이별 선언.
  • - 현상: 이별 후 스스로를 극도로 비난하며, 매일 “내가 모든 걸 망쳤다”라고 생각.
  • - 내면 대화: “이 고통을 감수해야 해. 내가 벌받는 거니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 - 핵심 문제: 죄책감이 반복 사고로 이어져, 계속 상대를 떠올리며 자신을 자책. 이별을 인정하기보다는 ‘속죄’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전 애인을 생각함.

B씨의 경우, 무의식적으로라도 “내가 이런 식으로 자책하면 그 사람이 날 용서해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론 그 사람이 이미 마음의 문을 닫았다 하더라도, 머릿속에서는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환상을 붙들고 있는 것이죠. 이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큰 장애가 됩니다.


5. 이별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심리를 다루는 방법

1)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내가 어떤 마음 상태인지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이제 끝났다”고 말해봐야,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여전히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으면, 그 기대를 부정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 - “아직 그 사람이 보고 싶다”
  • - “혹시라도 그 사람이 연락해오지 않을까?”
  • - “너무 미안해서 자꾸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런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우리는 종종 “나는 미련 없어!”라고 강하게 부정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을 더 괴롭히곤 하죠.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 내가 아직 마음 한구석에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깨닫는 것이 시작점입니다.

실천 팁: 감정 일기 쓰기

  • - 매일 10~15분 정도 시간을 정해놓고, 지금 떠오르는 솔직한 감정을 써 내려갑니다.
  • - 부끄럽고 비합리적인 감정도 그대로 적습니다.
  • - “아직도 그 사람을 기다리는 내가 한심해” 같은 자책감도 객관적으로 서술해봅니다.
  • - 이렇게 쓰다 보면, 의식과 무의식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면서 스스로의 본심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관계의 실제 모습 되짚어보기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이별한 관계가 실제로 어땠는지 다시 냉정하게 돌아보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이별 뒤에 기억 왜곡이 일어나기 쉽다고 했지요.

좋았던 점만 과대평가하거나, 나빴던 점을 과소평가하는 등, 사실과는 다른 ‘이상화’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 - 객관적인 기록: 함께 있었던 순간을 날짜별·사건별로 나열하고, 당시의 내 감정과 현실을 구분해 적어봅니다.
  • - 갈등과 문제점: 갈등이 있었던 사건을 구체적으로 다시 적어보고, 단순히 “내가 잘못했어”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서로 맞지 않았나?”를 살펴봅니다.
  • - 지속 가능성이 있었는가?: “이 문제가 계속 이어졌다면, 과연 우리가 함께 행복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막연히 ‘그때가 좋았다’고 포장된 기억들을 보다 균형 있게 재평가할 수 있습니다.

상대와 내가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진작에 해결되지 못한 갈등이 있었다면, 과연 다시 돌아간다 해도 문제가 달라질까? 현실적인 시각을 회복하면, 무의식적으로 붙들고 있던 감정적 끈을 조금은 느슨하게 할 수 있습니다.

3) 일상에서 무의식적 연결을 끊는 연습

이별 후 머릿속에서 계속 상대방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떠오르지 않도록 애쓰는 것”은 앞서 말했듯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집착적으로 생각을 막으려 할수록 더 떠오르는 역설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떠오르는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제하기보다는, 그 감정이 올 때 ‘지켜보고 흘려보내는 태도’를 취하는 것입니다.

  • - 인지적 거리두기(cognitive defusion): “아, 또 그 사람 생각이 났네? 그래, 지금 난 ‘그 사람을 떠올리는 중’이야” 라고 감정과 생각을 객관화합니다.
  • - 호흡이나 감각에 집중: 생각이 폭주할 때는 가만히 멈추고 천천히 호흡을 세어보거나, 손바닥을 가볍게 자극해 ‘현재 순간’에 집중합니다.
  • - 의미 있는 활동: 그 사람 생각을 억지로 지우려 하기보다는, 내 삶에 의미 있는 활동(운동, 취미, 공부 등)에 몰두합니다. 집중의 대상을 ‘과거’에서 ‘현재’로 돌리는 거죠.

이런 연습을 자꾸 반복하면, 서서히 무의식적 연결이 줄어들고, 그 연결을 유지하려는 충동 역시 약해집니다.


6. 이별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힘

1) 자연스러운 ‘그리움’과 ‘집착’의 경계

이별 후 “아무 감정이 없어야 정상이다”라는 생각은 사실이 아닙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추억은 우리에게 소중한 기억이자, 인생에서 배움을 얻는 원천이 되기도 하니까요. 다만, 그리움이 지나쳐서 집착이 되고, 내 삶의 중심을 갉아먹는다면, 이는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2)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음가짐

우리는 이별을 마치 ‘인생이 무너지는 사건’처럼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별은 그저 한 인간관계의 마침표일 뿐, 나의 삶 전체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 없이 살 수 있을까?”라는 공포는, 정작 시간이 지나 보면 실제로는 우리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두려움인 경우가 많습니다.

  • - 내가 집중해야 할 목표를 다시 세우기
  • - 새로운 인간관계나 취미에 도전해보기
  • - 때로는 전문가에게 상담받으며 내 마음의 문제를 깊이 파헤쳐보기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를 통해, 우리는 이별의 아픔을 딛고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재탄생이 가능합니다.

3) 마무리하며

여전히 헤어진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아프거나, 자꾸 무언가를 후회하고 원망하며 반복 사고에 시달리고 있다면, 우선은 그 감정 자체를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래,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된 거야. 그리고 이건 너무나 정상적인 일이야. 지금부터 천천히, 스스로를 돌보며 이별의 과정을 마주해야겠어.”

이런 태도가 바로 이별 후에도 계속 반복되는 미련과 무의식적 연결을 줄여주는 첫걸음입니다. 이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한 번의 이별 경험이 삶을 황폐화시키는 영원한 실패가 아니라, 내면의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시간을 두고 자신을 돌보며 새로운 미래를 계획해보세요.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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