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강원에 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강원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이지호의 이야기다.
강원FC는 23일 오후 4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강원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함과 동시에 정경호 감독 체제 첫 승도 따냈다.
강원은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1에서 준우승했다. 높은 기대감을 안고 새 시즌을 시작했는데 개막전에서 패배했다. 대구FC와의 1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두 골을 내주면서 역전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안방에서 열린 포항과의 2라운드. 승리를 다짐했으나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전반 막바지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호재에게 헤더 득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후반전 정경호 감독은 코바체비치, 홍철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좋은 찬스에서 나온 슈팅은 번번이 황인재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혔다.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선발 출전했던 이지호가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침투했다. 김동현이 롱패스를 찔러줬는데 이지호가 이를 감각적인 터치로 뛰쳐나오는 황인재 골키퍼를 제친 뒤 마무리했다.
‘이지호 매직’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45분 강원은 또다시 전방으로 볼을 투입했다. 가브리엘의 헤더가 뒤로 흘렀는데 이지호가 달려들어 이를 끊었다. 일대일 상황에서 로빙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지호가 찾아온 리드를 잘 지킨 강원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린 경기였다. 2002년생 이지호는 고려대학교를 거쳐 지난해 12월 강원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번 시즌이 데뷔 시즌이었는데 벌써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1라운드 대구전 첫 도움을 기록했고 2라운드 포항전에서는 멀티골 원맨쇼로 팀을 구했다. 코뼈 부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심각하진 않고 다음 라운드도 뛸 수 있다고 알려졌다.
강원의 깜짝 스타 계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양현준이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면서 셀틱에 입성했고 지난 시즌에는 ‘슈퍼 루키’ 양민혁도 나왔다. 양민혁은 어린 나이에도 거침없는 활약으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 입단을 이뤄냈다. 이제 이지호에게 관심이 쏠린다. 아직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에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임팩트가 그만큼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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