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낮은 점유율로 승리한 팀으로 등극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4-2025 PL 26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맨체스터시티를 2-0으로 제압했다. 리버풀은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64점으로 2위 아스널(승점 53)에 11점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리버풀은 실리적인 운영으로 결과를 챙겼다. 선발진만 봐도 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리버풀은 정통 스트라이커도, 가짜 9번도 없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커티스 존스와 소보슬러이 도미니크가 번갈아 최전방에 서기는 했는데, 가짜 9번의 움직임을 가져가기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서로 오르내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전방 무게감을 줄이더라도 탄탄한 수비 블록을 조직해 맨시티 공격을 제어하겠다는 의중이었다.
관건은 몇 없는 기회를 잘 살리는 것이었고, 리버풀은 이를 정확히 해냈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맨시티 선수들이 지역 방어를 구축하자 키커로 나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는 기습적인 짧은 패스를 소보슬러이에게 내줬다. 소보슬러이는 곧바로 페널티아크 쪽으로 공을 내줬고, 이를 모하메드 살라가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이 나왔다. 올 시즌 세트피스 득점이 2골에 불과했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창의적인 전략이었다.
추가골은 역습으로 만들어냈다. 전반 37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맨시티 넓은 배후에 로빙패스를 뿌렸다. 살라가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경합을 이겨낸 뒤 공을 중앙으로 패스했고, 소보슬러이가 왼발 낮은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에 밀어넣었다. 리버풀은 전반 단 2번 찾아온 유효슈팅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맨시티보다 우월한 결정력을 보여줬다.
리버풀은 평소 경기당 점유율이 57.9%에 달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공 소유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날 리버풀은 맨시티를 상대로 단 34%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효율적인 역습으로 승리를 챙겼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리버풀은 PL 통계 작업이 시작된 2003-2004시즌 이후 PL에서 가장 낮은 점유율로 승리를 거머쥔 팀이다. 올 시즌 유연한 맞춤 전술로 호평받는 아르네 슬롯 감독이 다시금 자신에 대한 평가가 정당함을 입증했다.
이날 1골 1도움으로 리버풀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한 살라는 여러 진기록을 세웠다.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 2022-2023시즌 해리 케인 이후 처음으로 PL 단일 시즌 원정 16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PL 역사상 최초로 두 시즌 40 공격포인트를 달성했으며,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경기도 49경기로 PL에서 가장 많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과 도움(9골 6도움)을 만든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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