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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1일 무 1개 소매 가격은 3268원으로 1년 전보다 8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과 비교해도 7.29%가 오른 수치다. 배추 1개 가격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1% 오른 5195원을 기록했다. 양배추와 당근도 각각 54.8%, 35.7%가 넘게 가격이 뛰었다.
배추·무 가격은 지난해 가을 이상기온에 올해 겨울 폭설·한파까지 반복되면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4.5%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무 역시 재배면적이 6.1% 줄어들고, 양배추와 당근 등도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과일 가격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생산자 물가는 전월보다 7.9%가 올랐는데, 제철 과일인 딸기와 감귤이 각각 57.7%·26.5% 크게 오른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이에 과일 소매가격도 뒤따라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21일 기준 감귤 10개 소매가격은 6606원으로 전월(4889원)보다 10.4%가 상승했다. 평년(2530원)과 비교하면 113.4%나 오른 가격이다. 다만 딸기 가격은 100g 당 1722원으로 1년 전(1718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오는 3월까지 월동채소 할인지원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배추·무·당근·양배추 등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무의 경우는 정부비축 겨울무 500톤을 대형마트에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저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올해는 안정적인 과일 생산을 위해 재해예방 시설 확대에 60억원을 투입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급이 안정적인 봄동배추, 열무, 얼갈이배추 등 제철 채소의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 소비자단체 등과 협업해 대체 소비 홍보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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