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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중국행 여행 수요가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24일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도착지별 내국인 출국자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을 찾은 내국인은 64만 7901명. 1년 전 같은 기간(40만 3470명)과 비교하면 60.6%나 뛰었다. 중국이 입국자 격리를 강제하던 2022년과 비교하면 무려 24.9배 증가한 수치다.
설 연휴에도 중국행 하늘길은 붐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설 연휴 운송 실적’에 따르면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중국으로 출국한 여행객은 13만 8196명.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국지가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중국 여행 수요는 ‘무비자 정책’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여행객들에게 중국 비자 발급 절차는 번거로움 그 자체였다. 최소 7만 5000원의 비용에 10일 이상 걸리는 심사 기간, 가족 인적 사항과 군복무 이력까지 제출해야 하는 진입장벽이 사라지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요가 증가하자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당분간 중국 여행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한국인이 금요일 퇴근 후 중국 여행을 가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금요일 퇴근 후 중국 여행’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50만 개를 넘겼고, 누리꾼들은 인천공항에서 단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상하이, 칭다오, 다롄 등의 도시가 인기가 많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트립닷컴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 후 11월 상하이 여행객은 전년 대비 180%, 전 월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Ctrip)은 중국을 찾는 주요 관광객 국가로 싱가포르, 한국,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일본, 러시아, 영국, 호주,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해당 국가 인바운드 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120% 가까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Quunar) 역시 미국, 러시아, 캐나다, 한국, 호주 여권 소지자들의 강한 수요 덕분에 올해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전년 대비 거의 두 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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