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은행 계좌 잔액 4년만에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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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주요 은행의 미성년 예·적금 계좌 잔액이 4년 만에 20% 넘게 증가했다.

24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미성년 예·적금 계좌 잔액은 7조7090억원으로, 1년 전인 2023년 말 7조4661억원 대비 3429억원, 4.6% 증가했다.

2020년 말인 6조4977억원과 비교하면 1조3114억원, 20.2%가 증가한 수준이다. 4년 만에 잔액이 20% 넘게 증가한 것이다.

예·적금 잔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1천만원 미만 구간이 467만9248만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1천만원 미만 구간의 총 잔액은 4조6592억원이었다.

'1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 구간은 15만3348개, 2조4896억원이었고,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 구간은 3525개, 2202억원이었다.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구간은 1727개, 2899억원이었고, '5억원 이상' 구간은 145개, 1502억원 등에 달했다.

미성년자의 예·적금 잔액은 증가했지만, 전체 계좌 수는 감소했다.

지난 2020년 말 약 527만개였던 미성년자의 예·적금 계좌 수는 2023년 말 498만개, 지난해 말 484만 개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계좌 당 잔액 평균은 약 161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성년 예·적금 계좌 중 고액 계좌가 증가해 주목된다. 5억원 이상 고액 예·적금 계좌 수는 지난해 말 145개로 전년 말 136개 보다 늘었고, 잔액도 1348억원에서 1502억원으로 154억원, 11.4% 증가했다.

계좌당 평균 잔액은 10억원이 넘는 수준이었고,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잔액이 100억원을 넘는 계좌도 있었다.

진 의원은 “미성년자 계좌를 이용한 편법 증여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 금액 이상의 예·적금에는 증여세 신고 기준 강화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