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보수 승리…성장 엔진 꺼진 유럽에 ‘메가’ 돌풍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독일도 보수 승리…성장 엔진 꺼진 유럽에 ‘메가’ 돌풍

이데일리 2025-02-24 16:01:21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독일이 23일(현지시간) 치른 연방의회 총선에서 보수의 기치를 내건 연합 정당이 승리함에 따라, 3년여만에 보수 정권 시대를 다시 맞게 됐다. 최근 거세지고 있는 유럽 내 보수주의 물결이 이어진 결과로, 늘어나는 이민자 및그로 인해 불안해진 치안, 둔화하는 경제성장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독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국 299개 선거구 개표 결과 중도보수 성향의 제1 야당인 CDU·CSU 연합이 득표율 28.6%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극우 독일대안당(AfD)(20.8%), 중도좌파인 집권 사민당(SPD)(16.4%), 녹색당(11.6%), 좌파당(8.8%) 순으로 득표율을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승리한 기독민주당(CDU) 대표이자 대표이자 유력 총리 후보인 프리드리히 메르츠(가운데)가 지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추구하는 중도주의에서 기민당을 보다 ‘오른쪽으로 이동’시켜, 전통적인 보수당으로 전환시킨 인물로 평가된다.(사진=AFP)




◇ 돌아온 기민당·추락한 사민당

이번 선거는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인 84%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의 최대 화두는 이민과 경제 문제였다. 유권자들은 높은 식료품 가격과 충분하지 않은 임금 상승률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독일 내 이민자 관련 강력 범죄 증가로 반(反)이민 여론이 형성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경한 이민 정책과 규제 완화를 내 건 CDU·CSU 연합의 승리는 수순이었다.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승리한 SPD는 지난 1949년 제헌의회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메르츠 CDU 대표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제대로 행동할 수 있는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면서 “세상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연정 구성에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는 4월까지 연정 구성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SPD와 연정을 우선시한다면서도 AfD와의 연정 협상 가능성은 일축했다.

또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독일의 역할을 강조해온 메르츠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해) 미국이 유럽의 운명에 무관심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유럽을 강화해 미국으로부터 (안보 의존에서)독립하는 것이 절대적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역사적”…극우당 역대급 성적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약진을 보여준 정당은 AfD였다. 지난 2021년 총선과 비교하면 AfD의 이번 총선 득표율은 2배 수준이다. 지난 2013년 창당한 AfD는 반이민, 친러시아 정책을 내걸고 옛 동독 지역 중심으로 세력을 키웠다. 창당 첫해에는 4.7% 득표율로 원내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7년 총선 당시 12.6% 득표율을 기록해 처음으로 연방의회에 진입하는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는 “역사적 승리”라고 자축하며 CDU에 AfD의 연정 참여를 촉구했다. 메르츠 대표는 AfD와의 연정 구성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이른바 ‘극우 방화벽’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극단적인 정당과 목소리를 억압하기 위해 독일 주류 정당은 AfD를 연립 정부 구성에 배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럽 내 극우 열풍은 거세다. 이탈리아·네덜란드·핀란드·슬로바키아·헝가리·크로아티아 등에서 극우 혹은 강경 우파 정당이 정부를 이끌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스웨덴에서 극우당이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오스트리아 총선에선 극우 성향 자유당이 제 1당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주도하는 극우 포퓰리스트 성향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가 전체 720석 가운데 84석을 장악했다. PfE는 이달 7~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집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차용한 ‘메가’(MEGA·유럽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쳤다.

유럽의회 내 극우 성향 정치그룹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가 이달 7~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첫 집회를 열었다. 헝가리 민족주의 성향 피데스(Fidesz)당을 이끄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 주도로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 오스트리아의 자유당(FPO), 체코 긍정당(ANO), 네덜란드 자유당(PVV) 등이 소속한 정치그룹이다.(사진=AFP)




◇ 문제는 경제, 트럼프 위협까지

유럽의 이 같은 민심 변화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에서 쏟아진 수백만 명의 난민 수용, 유럽 경제의 버팀목인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난 심화 등 ‘유럽 위기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지난 2년 동안 높은 에너지 가격과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정책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했다.

향후 전망도 암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10월보다 0.2%포인트 낮은 1.0%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해서 경제 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IMF는 진단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도 위협으로 작용해 유럽 내 강경 우파 돌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EU 무역적자를 이유로 유럽의 부가세를 사실상 관세로 간주,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을 시사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EU를 상대로 나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면서 나토 탈퇴 가능성도 언급했으며, 최근에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동맹국인 유럽을 ‘패싱’하고 러시아와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종전을 협상하고 있다.

이에 최근 유럽 정상들은 연일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이다. 메르츠 대표는 “우리가 지금 직면한 문제의 규모와 막중한 책임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며 신속한 연정 구성을 약속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