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덕의 정치’를 해달라는 불교계의 요구에 “덕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예방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국민들에게 옳고 그름을 떠나서 덕스러운, 덕의 정치를 하는 것이 좋다. 진실되게 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로서 덕장으로서의 행보”라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불안하고 불편해하시는 것에 대해 저를 포함한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 크다”며 “그 안에서 누가 더 책임이 크냐는 상대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5200만이 사는 세상인데, 생각은 다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 달라서 ‘우리만 옳다, 당신들은 틀렸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덕장이 될 수 있도록 정치가 우리 국민들의 삶이나 나라의 미래에 저해 요소가 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 사태 전후로 조계종에서 선명한 입장을 통해 우리 국민도 이 사회가 갈 길을 지정해 주셨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부족한 정치권, 또 부족한 정치인들에게 죽비처럼 필요한 말씀을 많이 해달라”고 감사를 표했다.
진우 스님은 이 대표에게 “‘화광동진’이라는 말처럼 빛이 있으면 빛은 모든 티끌과 먼지까지 함께 포섭한다. 모두를 포섭하고 포용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어느 정치 진영을 막론하고 누가 옳고 그르든, 결과적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고 있으니 정부가 책임지고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장수를 맹장, 맹장 위에 용장, 용장 위에 지장, 지장 위에는 덕장이라 한다”며 “국민들에게 옳고 그름을 떠나 덕스러운, 덕의 정치를 하는 것이 좋다. 진실되게 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로서 덕장의 행보”라고 덕의 정치를 당부했다.
이어 “정치하는 분들은 반대자를 이기려 하면 계속적인 분쟁이 되기 때문에 원효 선생께서 말씀하신 ‘화쟁 사상’을 갖춰야 한다. 우리는 숲과 나무를 함께 보는 지혜를 통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도 모두 포섭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분들에게 오히려 더 다가가 진심으로 진실되게 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로서 덕장의 행보가 될 것”이라고 정치권의 포섭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을 찾아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도 예방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