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GH의 이전을 김동연 경기지사의 핵심 사업인 ‘경기북부 대개발’과 맞물려 추진하는데다 경기북부 행정 중심도시인 의정부에 LH의 경기북부본부가 소재한 만큼 두 기관 간 원활한 업무관계를 위해서도 GH의 의정부 이전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시가 GH 이전과 서울 편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며 “구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경기도 공공기관인 GH가 구리시에 갈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다 GH 구리시 이전은 단순히 구리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침체한 경기북부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원동력으로 도약시킬 북부개발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기도가 구리시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GH 이전을 완전 백지화하지 않은 만큼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도 있다.
경기도의 이같은 입장이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경기북부권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GH 이전 대체지 선정을 위한 재공모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기북부지역본부가 들어선 의정부시도 GH 본사 이전을 위한 대체부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LH경기북부지역본부는 공급량만 놓고 보면 LH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6조4468억원 규모다. 정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 계획에 있어서도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왕숙신도시와 고양특례시의 창릉신도시가 있다.
특히 3기 신도시의 경우 정부 사업인 만큼 LH가 사업 주도권을 갖고 지방 개발공사인 GH도 참여하고 있다. 3기 신도시 사업 등 정부 차원의 경기북부 개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을 전담할 LH경기북부지역본부와 이런 사업에 참여하는 GH가 같은 도시에 소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울러 현재 LH경기북부지역본부가 입주해 있는 옛 롯데마트 건물의 대부분이 공실로 남아 있어 GH가 함께 사용할 수도 있는데다 현재 GH의 본사가 있는 경기남부권의 수원시와 바로 연결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은 물론 전철7호선 개통이 예정돼 있어 직원들의 출퇴근에 있어서도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아직 이런 분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가능성 또한 열어놓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지금 당장 GH를 의정부로 유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는 이르지만 경기북부에 3기신도시 등 LH와 GH가 함께하는 사업이 산재해 있어 기능이 같은 두개의 공공기관이 한 지역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