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제네릭’ 파워···‘신약’ 성과에 5대 제약사 희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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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제네릭’ 파워···‘신약’ 성과에 5대 제약사 희비 갈렸다

이뉴스투데이 2025-02-24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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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이른바 ‘5대 전통제약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은 신약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프리픽, 그래픽=이승준 기자]
최근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이른바 ‘5대 전통제약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은 신약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프리픽, 그래픽=이승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오랜 시간 제약사들의 주요 ‘캐시카우’였던 제네릭 의약품의 힘이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다. 주요 제약사들이 최근 잇달아 2024년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신약 성과로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동시에 수익성 개선이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이른바 ‘5대 전통제약사’들은 최근 줄줄이 실적을 발표했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실적이 상승하며 반가운 성적표를 얻었지만 GC녹십자와 종근당은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실적이 ‘신약’에서 갈렸다고 본다. 신약이 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는 수준에 도달한 기업들은 연간 매출을 경신하는 등 유의미한 결실을 맺었지만, 신약 매출이 저조하거나 신약개발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같은 양상이 우려로 짙어지는 이유는 국내 제약사들의 기존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는 에 중론이다. 최근 신약개발 의지를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국내 제약사들은 제네릭 의약품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도와의 가격 경쟁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신약개발이 향후 역량 강화의 키로 언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초 5대 전통제약사들의 대표들은 신년사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신약개발을 핵심과제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분기별 실적 또한 신약 성과에 따라 기업들이 울고 웃는 구도를 나타냈다.

먼저 유한양행은 2024년 매출 2조677억원, 영업이익 477억원, 당기순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4%·64.3% 줄었다.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매출 성장 요인으로는 지배회사·종속회사 매출과 라이선스 수익 증가가 꼽힌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며 미국 등 판매가 진행된 게 주효했다.

한미약품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024년 실적으로 매출 1조4955억원, 영업이익 2162억원, 당기순이익 1435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0.6% 올랐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3.2% 줄었다. 하지만 14.5%라는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호조 뒤에도 신약이 있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한 제품으로만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한 2103억원의 매출을 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 패밀리’도 같은 기간 14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한 해 동안만 20종의 블록버스터를 선보였다.

대웅제약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24년 매출 1조2654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 영업이익률 13%로 세 항목에서 1년 만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 성장하면서 영업이익률 또한 18%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주요 품목들의 뚜렷한 성과와 글로벌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나보타’의 지속적인 성장이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이끌었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각각 2022년·2023년 출시한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뚜렷한 성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반면, GC녹십자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매출은 1조6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3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손실도 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진 양상을 띠었다.

GC녹십자는 이중고를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이 480억원에 그치며 당초 목표 73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자회사 지씨셀이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의정갈등 장기화로 검체검사서비스 부문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종근당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줄어든 1조586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95억원·1108억원으로 59.7% 감소했다. 종근당은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6.3%로 경쟁사들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한다.

회사는 지난해 기술수출 계약금의 회계인식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11월 종근당은 노바티스에 신약후보물질 ‘CKD-510’을 총 1조7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임상이 진전되지 않아 추가 마일스톤이 부재했다.

신약으로 호실적을 거둔 기업들이 부각된 가운데서도 수익성은 과제로 꼽힌다. ‘2조 클럽’에 가입한 유한양행도, 업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한미약품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연구개발(R&D) 투자가 늘고 의정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네릭 의약품이 국내 제약사들을 먹여 살렸지만 갈수록 신약의 성과가 실적의 희비를 가르는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R&D에 투자되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을 뿐더러 지난해는 의정갈등 여파도 있어 수익성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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