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지난해 자동차부품 대미 수출 역대 최대···관세 부과 우려도

▲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의 한국무역협회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82억2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대미 수출액은 최근 꾸준히 오르는 모양새다.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 2021년 69억1200만달러에서 2022년 80억3000만달러, 2023년 80억8700만달러로 증가했다.
 
또한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액(225억4700만달러) 중 36.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유럽연합(38억9000만달러)이 17.3%로 2위였으며 멕시코(21억5300만달러) 9.5%, 중국(14억5400만달러) 6.4%, 아세안(13억100만달러) 5.8%, 인도(9억2100만달러) 4.1% 등이 뒤를 이었다.
 
완성차의 경우,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347억4400만달러였으며 이는 전체 수출액(707억8900만달러)에서 약 49.1%를 차지했다.
 
이 같이 완성차와 더불어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미국이 중요 시장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25% 부과 방침을 예고하자 부품업계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가 현지 생산을 늘릴 경우 국내 부품 업체도 해외 진출에 대한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또한 완성차에 부과되는 관세의 파급 효과 외에도 자동차부품 자체에도 관세가 부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앞서 2019년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자동차를 비롯해 특정 부품의 수입에 대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관세 부과를 검토한 바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국 자동차부품이 미중 무역 갈등에 따라 중국 제품의 대체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5월 ‘미 대선에 따른 한국 자동차산업의 영향’ 연구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집권 시 자동차 관세는 우리 차에도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대봤다.
 
김경유 선임연구위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자동차부품의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60% 균일관세 부과 시 우리 부품으로 대체되면서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미국 내 수입되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여러분에게 4월 2일에 이야기하겠지만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전국 주지사회의 자리에서도 자동차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한국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기 위해 방미 일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