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GS리테일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기존 경영을 이끌어온 허연수 부회장이 물러나고 오너 4세 허서홍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 것이다. 이번 임원 인사는 GS리테일의 미래 비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허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며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GS그룹 내에서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허윤홍 GS건설 대표에 이어 오너 4세 최고경영자가 됐다.
1977년생인 허 대표는 대일외고,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거쳐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이후 2002년 삼정KPMG 기업금융부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했다.
GS그룹에서는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 2009년에는 쉐브론(Chevron)과 GS에너지를 거쳤고 ㈜GS에서 미래사업팀장을 수행하며 신사업을 이끌었다.
2023년부터는 GS리테일 경영전략SU(Service Unit)장으로 이동해 1년여 간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대외협력부문 등의 조직을 한데 모아 관장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고민과 신성장 동력 확보 방향성을 모색해왔다.
허 사장은 ㈜GS 미래사업팀장을 수행하며 GS그룹 신사업 투자 전략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한 바 있다.
대표적인 성과가 휴젤 인수다. GS그룹 신사업을 바이오로 분야로 확장하며 성공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인정받았던 투자였다.
GS리테일은 오랜 기간 국내 편의점 업계 1위를 유지해지만 최근 소비 침체와 경쟁 심화, 홈쇼핑 사업 부진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다.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조6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91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줄었다.
편의점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와 함께 우량점 중심의 수익성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쟁사인 BGF리테일의 CU와의 매출 및 점포 수 경쟁에서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향후 신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증권 서현정 연구원은 “부진한 소비경기, 시장 포화에 따른 점포당 매출 둔화 등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성장률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듯 하다”라며 “개발 및 기타 부문 적자도 확대되면서 연결 실적 손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단행된 허 대표의 취임은 신사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젊은 경영 리더의 전면 출격을 의미한다. GS홈쇼핑 신사업팀을 시작으로 여러 핵심 부문을 거치며 다져온 경험은 GS리테일이 직면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혁신과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허 대표는 편의점은 다점포 출점보다 우량점 중심의 수익성 제고 전략을 통해 점당 매출 1위 유지 및 가맹 경영주와의 동반성장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는 전통적인 편의점 사업뿐만 아니라 수퍼마켓 사업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체인오퍼레이션 강화와 퀵커머스 연계를 통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 그리고 1~2인 가구 중심의 신선식품 공급 체계 개선 등 다양한 전략적 이니셔티브가 앞으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올해 임직원들에게만 전한 신년사에서 “무섭도록 빠르게 변해가는 유통 경쟁 상황에서 우리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전략 방향을 고민하도록 하겠다”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본업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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