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커블 마켓] ‘짠물소비’ 시대...나에게 맞는 편의점 구독은

편의점 업계가 최근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CU는 도시락, 커피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소비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스낵커블 마켓은 마치 마켓에서 다양한 스낵을 고르듯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기사로 가득한 공간입니다.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소비와 유통에 대한 궁금증부터 브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소비자의 시선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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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고물가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짠물소비’가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흐름 속에서 구독경제 서비스도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구독경제란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기간 동안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는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소비를 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발맞춰 CU는 구독 서비스를 일찌감치 리뉴얼하고 혜택을 강화했다. CU를 제외한 편의점 3사(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현재 서비스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으며, 3월 중 재운영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모든 업체가 고객 만족도를 강화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현재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인 CU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이득을 줄 수 있을지 계산해 봤다.

[사진=BGF리테일]

도시락, 몇 개나 먹어야 이득일까

가장 먼저 CU의 도시락 구독 서비스는 한 달에 몇 개를 구매할 때 이득일까.

CU는 모든 종류의 도시락과 샐러드를 20% 할인해 주는 ‘실속한끼’ 서비스를 월 4000원에 운영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총 15번, 하루 최대 5개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U 도시락 가격대는 4000원대 후반에서 6000원대 중후반으로 형성돼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백종원 트리플 고기 정식 도시락’을 기존 5500원에서 20% 할인된 44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동원 리챔 앤 참치김치’ 도시락도 마찬가지로 5500원에서 1100원 할인된 가격인 4400원으로 살 수 있다.

대략 한 달에 4번만 도시락을 사 먹어도 총 44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4000원의 구독료를 고려하면 4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는 소비자라면 실속한끼 구독 서비스 혜택이 유용할 것이다.  

도시락을 자주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혜택이 더욱 커진다. 실속한끼 구독 서비스는 한 달 최대 15번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해 총 1만5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즉, 이틀에 한 번꼴로 도시락을 사 먹는다면 구독료를 제외하고도 1만 10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원플러스원(1+1) 및 투플러스원(2+1) 행사와 중복 할인이 가능하며, 통신사 할인 혜택까지 활용하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BGF리테일]

매일 편의점 커피를 마신다면

고물가 속에서 저가형 커피 브랜드뿐만 아니라 편의점 PB 커피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CU의 즉석커피 매출은 2022년 24.8%, 2023년 23.2%, 2023년 1~10월 기준 21% 증가하는 등 최근 3년간 20%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CU에서는 PB 상품 ‘GET 아메리카노’ 커피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구독권을 월 2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총 30번, 하루 최대 5잔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1500원짜리 핫 아메리카노는 구독 시 1050원에, 18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26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 잔당 각각 450원, 540원 저렴해지는 셈이다.

한 달 동안 핫 아메리카노 2잔, 아이스 아메리카노 3잔을 마신다면 총 2520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구독료(2000원)를 제외하면 520원을 절약할 수 있다. CU에서 한 달에 5번 이상 커피를 구매한다면 해당 서비스가 유용할 것이다. 

도시락과 마찬가지로 커피를 자주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구독 서비스 혜택이 더욱 크다. 예를 들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매일 한 잔씩 마시는 경우, 한 달 동안 최대 1만62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구독료를 제외하면 1만 4200원을 아낄 수 있다.

현재 CU는 도시락과 커피뿐만 아니라 삼각김밥, 디저트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구독 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CU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이러한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 볼만하다.

다만, 3월부터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도 리뉴얼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 선택권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자신이 자주 방문하는 편의점과 선호하는 상품을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구독 서비스를 선택한다면, 고물가 시대에도 알뜰한 소비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