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크라 종전 협상 속 신중모드…"눈에 안 띄는 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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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크라 종전 협상 속 신중모드…"눈에 안 띄는 게 상책"

연합뉴스 2025-02-24 10:36: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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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기시다와 달리 우크라 발언 소극적…언론 "협상 결과, 日에 영향" 지적

日, 전쟁前 대비 대러 수출 40%·수입 60%로 감소…"전쟁 계기 고물가 지속될 듯"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3년간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24일 보도했다.

일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회원국과 보조를 맞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일본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은 121억 달러(약 17조4천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러시아와 종전 논의에 나선 뒤에는 소극적인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 타이밍에 일본이 서투르게 움직이면 '일본은 무엇을 생각하는가'라는 의심을 낳을 수도 있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또 다른 외무성 관계자는 "일본은 고개를 숙이고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며 마찬가지로 '신중 모드'를 견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일본의 태도 변화는 이시바 시게루 정권 출범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동아시아에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오늘의 우크라이나는 내일의 동아시아"라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조했지만,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발언을 늘려 왔다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작년 11월과 올해 1월 국회 연설에서 "오늘의 우크라이나는 내일의 동아시아"라는 문구를 쓰지 않았다.

이어 이달 17일에는 중의원(하원)에서 "러시아에 성공 체험을 주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전투를 끝내는 것, 이것을 어떻게 양립할 것인지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며 관망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일본은 동맹인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그동안 비판해 왔던 러시아에 접근하자 난처함과 위기감 속에서 관련 발언과 움직임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전 협상 결과는 일본과 러시아가 영유권 분쟁 중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 문제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는 종전과 관련해 일본에 특별히 요청한 사안이 없지만, 향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견해도 일본 정부 내에서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러시아 교역에서 지난해 수출액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과 비교해 40%, 수입액은 60%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G7 금수 조치 등으로 반도체 관련 제조장치, 전자부품 등은 전무한 상태가 됐으나, 소형 중고차는 오히려 늘었다.

또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지금도 지속하고 있으나, 미국산 수입이 늘면서 수입 비중은 미국산이 더 커졌다.

요미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버블(거품) 붕괴로부터 약 30년간 움직이지 않았던 일본 물가를 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적인 자원 가격 상승이 수입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중개하는 정전이 실현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나타난 지정학 우려에 대한 경계감은 남는다"며 "일본의 고물가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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