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한미일 간의 협력 강화를 통한 경제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빅 프로젝트' 구상을 제안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2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재단의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외국인 직접 투자(FDI)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것은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를 통한 생산시설 확충"이라며 이러한 투자의 필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외국인 투자 정책에 부합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한국, 미국, 일본 간의 공동 투자가 단순한 물품 거래를 넘어 대규모 프로젝트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빅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제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필수 요소로,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개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국 측이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하며, 한미일 간의 에너지 협력 및 원자력 분야 기술 조합을 통해 이러한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TPD 참석자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위한 인프라 지원 및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제공하기로 한 인센티브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미 정계 인사 중 한 분이 계속해서 집행이 잘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 회장은 미국 측의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 "차기 한국 정부가 협상할 문제"라고 설명하며, 미국 제조업 투자 환경이 중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불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TPD는 한미일의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재계 인사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2021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최 회장은 행사에 앞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백악관 고위 당국자 및 의회 주요 의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와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에너지, 조선 등에서의 산업 연대를 제안하며, 한국, 미국, 일본 간의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분야에서 리더십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각국의 강점을 활용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기업들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팀 간의 소통이 시작되었으며,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만남에서 한국 기업들은 대미 투자에 대한 성과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국이 불리한 점도 있지만, AI 분야에서는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하며,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재확인했다.
최태원 회장의 발언은 한미일 간의 협력을 통한 경제 성장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가 앞으로의 경제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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