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재 직접 키우는 삼성전기…사내대학 첫 졸업생 배출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사내대학에서 첫 졸업생을 배출하며 인재 육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기는 성균관대와 운영하는 사내대학의 첫 졸업생을 지난 21일 배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기 사내대학 1기 재학생들이 지난 21일 열린 졸업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공학사 학위를 받는 20명의 졸업생은 입학 전 실무 경험과 학부과정에서 배운 소재·부품 이론을 활용할 수 있는 각 사업부의 개발, 기술 부서로 배치된다. 지난해 선발한 25학번인 4기 학생들은 오는 26일 입학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운영하는 사내대학은 성균관대학교 소재부품융합공학과(소부융)로 2022년도 신설됐다. 삼성전기 사내대학은 삼성전기에 특화된 맞춤형 커리큘럼으로 전자전기, 신소재, 기계, 화학공학 분야를 융합한 대학 교육 과정으로 구성했다. 교육부에서 인가받은 정규 학사 학위과정이다.

삼성전기 입학생들은 계절학기를 포함해 3년 동안 8학기의 수업을 수강한다. 총 130점 이상 학점을 이수 후 졸업하면 성균관대 총장 명의의 정식 학사 졸업장을 받는다.

삼성전기 사내대학은 입사한지 3년이 지난 고졸, 초대졸 임직원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 필기, 면접 전형을 거쳐 매년 20명을 선발한다. 매년 경쟁률이 6대 1을 넘고 재응시 도전자들도 있다.

삼성전기의 사내대학, 성대 소부융 학생으로 선발되면 특별 대우를 받는다. 삼성전기는 고교, 전문대 졸업 후 학업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입학 전 미적분, 기초 물리 등 인터넷 강의와 외부 전문강사 초빙 강의 등을 지원한다. 학기 중에는 임직원 ‘재능기부형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삼성전기 내 우수 공대를 졸업하고 해당 분야 전문 지식을 가진 임직원들이 소부융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전기의 사내대학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주 3일간 회사에 오지 않고 학교 수업을 하며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등록금의 80%와 수업 교재비 등 지원도 제공받는다. 그 외 학습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별도 스터디룸도 지원받는다.

삼성전기 사내대학 1기 재학생들이 지난 21일 열린 졸업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사내대학에 선발된 삼성전기 임직원 학생들은 준수한 학구열을 보이기도 했다. 성균관대 소부융 학과장인 유관호 교수는 “소부융 학생들은 학업 공백으로 수업에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회사 업무를 통해 배운 경험을 학업에 적용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다른 학생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삼성전기 학생들은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에서 학점 4.3 이상의 상위 10% 우등생에게 수여하는 ‘Dean‘s List’에 매년 이름을 올렸고 졸업 과제 발표회 연구 성과를 국내 전문학술대회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성전기는 국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급 및 경력별 리더십, 직무 전문성, 외국어 및 글로벌 역량 향상 등을 위해 다양한 양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박봉수 삼성전기 피플팀장 부사장은 ”임직원들의 시야를 넓히고 전문성을 높여 성장하면 결국 회사의 경쟁력이 제고된다“라며 ”삼성전기는 제조 현장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