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기업들에게 미국 제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촉구하면서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경우, 패스트트랙 지원을 약속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최근 한국 기업인들과의 면담에서 이같은 내용을 강조하며, 특히 10억 달러를 투자할 경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면담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러트닉 장관은 "투자를 약속하면 1년 안에 착공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투자정책'의 일환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에 대한 환경 평가를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 협상할 것"이라며, 대미 투자에 대해 "비즈니스라는 게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원하지만, 인센티브가 함께 있어야 한다"며, 세금 인하 등의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집권 1기부터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기까지 약 1천6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이전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의 폐지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약속을 해서 미국이 좋은 건데 그걸 왜 안 하느냐"는 미국 측 인사의 말을 전하며, 실리를 따져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높은 인건비로 인해 투자처로서의 매력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최 회장은 "미국이 불리한 것도 있지만 유리한 것도 있다"며, 특히 AI 분야에서는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빅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두 나라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 사절단과의 논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향후 추가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절단이 준비한 협력 분야는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으로, 미국 측도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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