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훈 기자] 2월 21일 삼성 계열주의 '참담한 금요일'로 인해 우리나라 최고 주식부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식평가액 격차가 5%대로 좁혀졌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이에 조정호 회장은 20일 종가 기준 12조원대 주식갑부 대열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불과 하루가 지난 21일에는 이재용 회장과 격차를 더욱 좁히며, 2025년 2월 마지막 주에 국내 주식부자 1위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은 조정호 회장의 주식가치를 21일 12조2183억원으로 평가했다. 하루 전인 20일 12조228억원이었으니 1955억원 불어났다. 이는 메리츠금융지주 보통주 1주당 주가가 20일 12만3000원에서 21일 12만5000원으로 1.63% 상승했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주가는 21일 장중 12만7200원까지 찍었는데,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조 회장의 주식재산은 12조4334억원이다. 향후 메리츠금융 주가가 12만7900원으로 오르면 조 회장의 주식재산은 12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13만3000원으로 오르면 13조원대에 진입한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일 13조1848억원에서 21일 12조9201억원으로 되레 줄었다. 하루 새 2600억원, 2% 가량 주식재산이 증발했다. 조 회장과의 격차는 20일 1조원 넘는 수준에서 하루 새 7000억원 가량으로 좁혀졌다. 8.8%에서 5.4%까지 줄어든 것이다.
하루 사이 이들의 주식평가액이 5% 대로 좁혀든 데는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종목 모두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20일과 21일 사이 주가 변동을 보면 ▲삼성생명 9만5500원→9만300원(5.45%) ▲삼성물산 13만2700원→12만8900원(2.86%) ▲삼성화재 39만6000원→38만9500원(1.64%) ▲삼성전자 우선주 4만9550원→4만9000원(1.11%) ▲삼성E&A 1만8620원→1만8470원(0.81%) ▲삼성에스디에스 13만원→12만9000원(0.77%) ▲삼성전자 5만8400원→5만8200원(0.34%) 등 7개 종목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며칠 전만 해도 삼성전자가 자사주 3조원 어치를 소각한다고 발표해 주가상승세를 이어갔던 게 식었다.
그렇다고 해서 조만간 조정호 회장이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을 넘어설 것인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는 2023년 국내 1위 영업이익 자리를 다른 기업에 내주는 불명예의 쓴맛을 맛봐야 했다”며 “여기에 이재용 회장이 국내 최고 주식부자 타이틀까지 반납하게 되면 이는 이 회장 개인뿐만 아니라 삼성의 자존심에도 상처가 생기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방안을 동원해 주가 상승에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파죽지세로 돌격하고 있는 조정호 회장도 내친김에 국내 주식부자 1위까지 올라서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할 수 있어 지금보다 주가를 더 끌어올리기 위한 전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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