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서형의 힘들었던 무명시절이 재조명받고 있다. 김서형은 1973년생 '미스 강원' 출신으로 1994년 KBS 16기 공채 배우로 발탁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특히 각종 드라마, 영화에서 보이시하고 차가운 악역을 연기할 때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서형은 과거의 한 방송에 출연해 힘들었던 무명시절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친언니와 옥탑방에서 동거했던 무명시절에 대해 "강원도에서 처음 서울로 올라왔을 때 정말 힘들었다. 자신감도 잃고 점점 소심해졌다. 당시 KBS 공채 탤런트 월급이 30만 원이었는데 서울에서 소매치기도 많이 당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몇 푼 안 되는 돈을 벌기 위해 광고나 잡지 촬영을 꾸준히 했었다. 언니와 같이 살았던 옥탑방에서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찬물로 빨래를 해야 했고 버너로 밥을 해 먹었다"라고 회상했다. 심지어는 옥탑방에서 연탄가스를 마시는 사고가 난 적도 있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서형은 "2005년 여러 가지 주변 문제 때문에 동시에 여러 작품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일드라마와 주말 드라마, 영화 촬영을 병행하면서 정말 하루도 쉬지 않았다. 외국과 국내 촬영을 하루에 번갈아 가면서 할 정도였다. 그 때문에 하루도 쉬지 못했다. 점점 살이 빠지고 가슴도 없어지더라"라며 김밥만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렸었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15년의 무명생활을 보냈던 김서형은 2008년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 안 가리고 무슨 짓이든 저지르는 악녀 '신애리' 역을 맡아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그녀 또한 해당 작품으로 2009년 SBS 연기대상 연속극 부분 여자연기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10년 뒤 2018년 하반기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서울대 입학사정관 출신에 성공률 100%의 냉혹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할을 맡아 소름끼치는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녀는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김주영'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SKY캐슬'의 인기를 견인했다.
김서형은 한 인터뷰에서 강렬한 악역에 대해 트라우마를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내의 유혹' 당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이후 1~2년간 작품을 하지 못했다며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작품이 끊기는 고통을 배우가 감당해야 했던 것에 대해 상처가 컸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SKY 캐슬'로 다시 인기를 얻었을 때도 트라우마로 인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밝힌 그녀는 "인기를 얻었지만 즐겨야할 때 즐길수 없었다. 실감이 안 나는게 아니라 생각을 안하고 싶다"라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세월이 흘러서 지금은 대중들이 캐릭터를 보는 게 많이 높아졌다. 난 그때도, 지금도, 10년 후에도 열심히 연기하고 캐릭터를 위해 똑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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