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허율은 울산 HD 주전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울산은 23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2-0으로 이겼다. 울산은 1라운드 FC안양전 패배를 만회했다.
허율이 첫 득점을 기록했다. 허율은 광주FC에서 성장한 스트라이커로 2021시즌 K리그1 18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광주가 강등이 된 뒤에도 남아 33경기에 출전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승격시켰다. 2023시즌 33경기 3골 3도움을 올렸고 지난 시즌엔 32경기 2골을 기록했다. 스트라이커뿐만 아니라 센터백으로 나서면서 멀티성을 보여줬다.
주민규가 나간 가운데 울산에 합류했다. 야고와 경쟁을 하면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듯 보였다. FC안양전 첫 선을 보였는데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활발히 움직였지만 아쉬움이 컸다. 허율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김판곤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마무리를 못하면 혼나야 한다. 그래도 터질 때까지 응원을 하려고 한다. 기다리고 또 도와주고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이 안 되는 건 결정력이다. 보기만 좋은 축구를 하면 나중에 위험이 올 수 있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지배할 것이다. 완전히 통제를 할 거라고 본다. 득점을 하는지 못하는지가 중요하다. 결정력 개선이안 되면 어려운 시간이 올 것이다"고 하며 결정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전전도 선발 출전한 허율은 전반에 활발히 움직였지만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막힌 허율은 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보야니치가 올린 걸 허율이 헤더 득점으로 연결했다. 허율의 울산 데뷔골이었다. 울산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무게감과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골이 오랜 기간 터지지 않았다면 부담감이 자신을 짓누를 수 있었지만 비교적 빠르게 첫 골을 터트리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허율의 활동량과 수비 기여, 압박은 분명 김판곤 감독의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자신이 울산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는 걸 대전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보여줄 듯 보인다.
수훈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장에 나온 허율은 "지난 홈 경기에서 승격 팀 FC안양에 0-1로 패배했다. 팀적으로 실망스러웠고 자존심이 상했다. 대전전 섬세하게 준비했다. 그게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허율 기자회견 일문일답]
-득점에 자신감이 있었나.
첫 경기에서도 찬스가 있었는데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실패를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경기에서 찬스가 올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은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셨다.
-세리머니 의미는?
골 넣고 자신감을 표현하고 싶어서 스테판 커리 세리머니를 했다. 커리가 3점 슛 성공 후에 상대를 요리했다는 뜻으로 세리머니를 하는데 이번에 골 넣고 자신감을 표현하려고 했다.
-대전 공략법은?
50 대 50 경합 상황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다. 우위를 가져오면 찬스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 득점 장면에서 차근차근 연결했던 게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렇듯 사소한 하나 하나부터 우위를 잡으려고 했다.
-주민규와 비교가 되는데.
주민규 선수는 울산에서 잘했다. 득점왕도 했다. 물론 주민규 선수가 나가시고 내가 들어오면서 비교가 되긴 하지만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 팀에 도움이 되고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며 경기에 뛰고 있다.
-중원까지 내려오고 측면에 빠져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공격 시 주문사항은?
경기마다 게임 플랜이 있다. 내가 하프스페이스에서 제로톱 같이 공을 잡아 연결하고자 했다. 내가 센터백을 끌고 나오면 다른 공격수가 공략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광주에서 센터백으로 뛴 경험이 도움이 되나?
귀중한 경험이었다. 센터백에서 어린 선수가 1년차부터 경기 뛰는 경우는 없는데 당시 이정효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센터백으로 뛰다 후에 스트라이커로 돌아왔을 때 경험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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