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공 하나면 충분했다.
외야수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팀은 6-1로 승리했다.
첫 타석부터 시원한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정후는 1회초 2사 후 상대 선발 타일러 마흘의 초구 포심 새프트볼을 쳐 우전안타로 1루를 밟았다. 지난해 5월 수비 도중 담장과 충돌해 왼쪽 어깨를 다쳐 시즌 아웃된 이후 9개월 만의 실전. 첫 타석, 초구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복귀를 알렸다.
수비에서도 도드라졌던 이정후다. 1회말 텍사스 선두타자 에반 카터의 직선타를 끝까지 쫓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타구가 담장 근처로 향해 자칫 지난해 부상 장면이 떠오를 수 있었지만, 트라우마는 없다는 듯 적극 수비에 나서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정후의 두 번째 타석은 3회초 1사 후였다. 구원 투수 잭 라이터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슬라이더에 참지 못하고 방망이가 돌아가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은 5회초 1사 2루 득점권이었다. 구원 투수 제이콥 웹의 공을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봤지만, 1루수 땅볼에 그쳤다. 이 타석을 끝으로 이정후는 경기에서 빠졌다. 팀은 5회말을 앞두고 이정후를 대신해 대수비 그랜트 매크레이를 투입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일비닷컴(MLB.com)'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9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출전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에 나서면서 초구부터 노리려고 했다"며 "지금 당장 공격과 수비에 100% 자신감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지금 경기장에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려 하고, 팀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대답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첫 실전부터 두각을 드러낸 이정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천천히, 천천히'를 외치고 싶었다. 이정후가 벽에 부딪히는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후에게 그런 건(트라우마) 없었다. 아웃카운트를 얻으려 했다.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쉽게 보이는 좋은 플레이였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날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로서는 의욕이 넘칠 시즌이다. 지난해 부상에 발목이 잡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에 그쳤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비시즌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이정후다. 엠엘비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비시즌 꾸준히 이정후에 관한 기사를 쓰며 그의 존재감이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많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팀 동료인 베테랑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이정후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타격을 정말 잘하고, 주루 센스도 뛰어나고, 똑똑하다. 경기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학습 능력도 뛰어나다"며 "지난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조금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정후가 정말 편안하고 안정된다면,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재밌을 것이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날 시범경기를 첫 경기를 치른 샌프란시스코는 다음달 26일까지 시범경기 일정에 나선다. 이정후는 부족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올 시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A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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