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2(2부)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차두리 감독의 화성FC가 첫 경기부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화성은 2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라운드 성남FC 원정 기서 0-2 완패를 당했다. 화성은 프로무대 첫 경기에 패하면서 K리그2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화성 선수단 대부분은 프로 경력이 없거나 짧다. 그렇기에 첫 경기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화성은 경기에는 패했으나 신생 구단답지 않은 짜임새 있는 전개를 경기 중 몇 차례 선보이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분명 팀이 젊고 어린 만큼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 추락한다면 반등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이에 화성의 ‘베테랑’ 연제민(34)은 그 누구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연제민은 2013년 수원 삼성에서 데뷔해 이후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수원FC, 안산 그리너스, FC 안양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중국 무대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화성에 둥지를 튼 그는 이번 성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소화하며 팀의 수비진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본지와 만난 연제민은 “개인적으로 1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다. 감독님께서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 색깔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물론 첫 경기 결과가 좋지 않지만, 감독님이 원한 부분이 분명 나왔다. 100% 중 6~70% 정도는 보여준 것 같다”며 “선수단이 젊고 프로 경험이 없지만 실력은 충분하다. 선수들이 아직은 다 보여주지 못했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연제민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다. 화성은 K리그2에선 막내 구단이지만 K3리그(3부리그)를 호령하던 강팀이었다. 연제민은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K3리그에서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선수들이다. K리그2 흐름에 적응만 빨리한다면 상대가 많이 어려워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차두리 감독이 추구하는 ‘주도적인 축구’를 위해 언제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제민은 “후방부터 세밀한 축구를 주문하셨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른 변화를 많이 알려주고 계신다. 상황 변화에 따른 계획을 만들어주셨고, 상대 압박을 어떻게 풀어 나올지 선수들의 세세한 위치를 모두 잡아주신다. 선수들은 모두 그에 대한 인식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 또한 좋다. 연제민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분위기를 언제나 밝게 만들어주신다. 선수들은 분위기 속에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감독님과 언제나 하이 파이브로 아침 인사를 나눈다”며 미소 지었다.
연제민은 ‘축구 블로거’로도 유명하다. 그에게 오늘 경기는 블로그에 어떤 식으로 적을 것이냐고 묻자 “아직은 잘 모른다”며 웃었다. 이어 “어렸을 때처럼 경기 출전 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 프로에 처음 올라온 팀이다 보니 팀 안에서 많이 웃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지금처럼 많이 웃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면 그것이 제게 성공적인 시즌이 아닐지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화성의 프로 첫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화성 팬이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성남 구단에 따르면 약 900명 정도의 팬들이 힘찬 목소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제민은 “추운 날씨에도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가 패배했지만, 마지막까지 박수쳐주시는 것을 보면서 빠르게 첫 승 달성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으로 첫 승과 함께 선수들, 코치진, 팬분들이 다 같이 환호하고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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