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상당수는 한은이 기존 1.9%에서 1.6%로 올해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 증가율 둔화가 뚜렷한 점을 감안해 전망치가 이같이 수정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해 전망치를 1.6%로 낮출 것 같다”며 “민간소비 회복이 느린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자동차 수출 둔화, 반도체 수출 불확실성 등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미뤄지면서 상반기 경기흐름이 여의찮은 점도 성장률 하향 조정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1.6%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건설투자 부진 장기화 속에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은 반도체를 제외한 증가세 둔화로 올해 성장 기여도 하락이 우려된다”며 “트럼프 정책은 성장률 하락 요인이 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영향력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1.5~1.6%로 하향 조정했다. “무역정책 불확실성, 수출 둔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반경 추경 편성을 통한 정부지출 확대로 올해 중반부터 내년까지 경기 완만한 반등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1.6%를 거론하며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수출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부문 둔화 흐름 지속이 그 근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선임연구원은 수출 부문이 0.2%포인트, 내수 부문이 0.1% 포인트를 각각 끌어내려서 총 0.3% 포인트의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성장률을 1.2%로 투자은행(IB)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던 JP모건의 박석길 본부장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강하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당연히 조정할 것인데 저희(JP모건) 전망치 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때 올해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9%로 낮췄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는 블로그를 통해 올해 전망치를 1.6~1.7%로 수정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6%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국회 기재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올해 성장률 1.6% 전망을 다시 보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외에도 미국의 여러 경제 정책이나 연방준비제도 금리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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