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7년 만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1위(26승 4패·승점 76)에 오른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힘으로는 필립 블랑(65) 감독의 지도력과 공격 삼각편대의 맹활약이 꼽힌다.
현대캐피탈의 저력은 지난해 9월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처음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대회 결승에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꺾고 1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안산 OK저축은행 읏맨전부터 올해 2월 1일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전까지 16연승을 내달렸다.
선두를 굳건히 하던 현대캐피탈은 22일 정규리그 1위 싸움의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에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8 25-21)로 이기면서 남은 6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은 통산 6회(2005·2005-2006·2008-2009·2015-2016·2017-2018·2024-2025시즌)이자 7년 만의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아울러 현대캐피탈은 2위(19승 11패·승점 57) 대한항공과 승점 차이를 19까지 벌리면서 역대 최단기간 1위를 확정하는 신기록도 썼다. 종전까지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빠르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팀은 2012-2013시즌 삼성화재였다. 당시 삼성화재는 5경기를 남겨두고 정상에 선 바 있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왕좌에 오른 데에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인 블랑 감독의 역할이 컸다. 블랑 감독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의 독주를 지휘하면서 줄곧 팀플레이와 선수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사령탑의 자세는 팀이 원 팀으로 똘똘 뭉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코트 위에서는 국가대표 허수봉(27), V리그 터줏대감 외국인 공격수 레오(35), 중국 출신 아시아쿼터 덩신펑(24)으로 이뤄진 공격 삼각편대가 맹활약했다. 레오와 허수봉은 23일 오전 기준 득점 부문 2위(584점)와 4위(501점)에 각각 올라있고, 신펑도 이 부문 15위(274점)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팀 공격 성공률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53.8%)를 달리고 있다. 그 외에 각종 공격 지표 역시 최상위권이다.
블랑 감독의 지도력과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에 이은 2번째 통합 우승을 꿈꾼다. 아울러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블랑 감독은 “올 시즌 3번째 트로피를 획득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라면서도 “챔피언결정전만 바라보는 건 큰 실수가 될 수 있다. 남은 경기는 승리가 최우선이 되진 않더라도 팀의 발전을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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