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공격을 잘하면 경기에서 이기고, 수비를 잘하면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축구계 격언이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이 2025시즌 초반 되새겨야 할 문구다.
지난 시즌 김기동(54)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서울은 4위(16승 10무 12패·승점 58)를 기록하며 5시즌 만에 파이널A(1~6위)에 올랐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33)까지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K리그 최초 단일 시즌 50만 관중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흥행에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권에 도전할 만한 유력 후보로 꼽혔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김기동 감독의 전술이 녹아들어 상승세를 탔고, 린가드, 기성용(36) 등 기존 자원들에 더해 김진수(33), 문선민(33), 정승원(28) 등 대표팀 경력이 있는 굵직한 선수들을 품은 까닭이다.
이전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김진수는 이적 후 첫 인터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서울에 왔다. 서울은 K리그1 우승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같은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동 감독 역시 “지난해 힘든 경험들도 있었지만,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을 대표했던 선수들과 같이한다는 든든함이 있다. 초반 흐름이 좋다면 그다음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즌 개막 2경기를 치른 현재 서울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다. 앞서 15일 1라운드 제주 SK 원정에서 0-2로 패했고, 22일 홈에서 치른 FC안양과 ‘연고지 더비’에선 2-1 승리를 거뒀다. 2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2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모두 수비 집중력 저하 탓이라 뼈아프다. 김기동 감독 역시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2일 안양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쉬운 패스 실수가 많아졌다. 선수들의 몸이 풀리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실수로 실점을 내준 부분은 더욱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선수들은 초반 2경기에 나온 실수를 인정하고 반등을 다짐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시즌 초반은 모든 팀이 의욕을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변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특히 변수 중 하나가 우리의 실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2경기에서 나온 실수를 계기로 삼고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강팀의 조건은 ‘연패에서 얼마나 빨리 탈출 하느냐’와 ‘연승을 얼마냐 이어가느냐’에 달렸다. 3월 3일 김천 상무와 벌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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