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서울)] FC안양 최성범이 FC서울을 상대로 득점한 뒤 소감을 전했다.
안양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서울에 1-2로 패배했다.
경기 후 최성범은 “중요했던 경기인 만큼 우리도 잘 준비했다. 운 좋지 않게 실점했다. 그게 아니었다면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생각한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이어서 “초반에는 우리가 밑에서 단단하게 잠그면서 있다가 후반에 교체로 들어갔을 때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려고 생각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게 돼 기쁘긴 하지만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는 안양 팬들에게 특별했다. 안양과 서울 사이 연고지와 관련된 두 팀의 복잡한 관계 때문이었다. 서울은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 LG 치타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1996년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으로 인해 안양으로 강제 이전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진 안양 LG라는 이름으로 뛰었다. 이후 2004년 다시 서울로 와 FC서울이라는 이름으로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를 두고 연고 이전인지, 연고 복귀인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가는 상황이지만, 안양 팬들 입장에선 분명 아픔이 있었다.
최성범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우리도 인지하고 있었다. 팬들도 그렇고 우리도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너무 거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분위기가 딱딱해지고, 주장 이창용 형이 그러면 경기가 잘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서 유연하고 부드럽게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거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최성범은 “흥분하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성범은 이날 후반 2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2분 상대 패스 미스를 틈타 추격골을 넣었다. 이 골로 서울을 상대로 득점한 최초의 안양 선수가 됐다. 그는 “정말 간절하게 가서 골을 넣었다.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지고 있을 때 나와서 빨리 공을 가져가서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고 싶었던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성범의 득점은 자신의 K리그1 첫 골이기도 했다. 그는 “나도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득점한 것 같다. 천천히 올리면서 공격 포인트를 쌓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터져서 템포를 올려도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경기 후 안양 유병훈 감독은 다음 서울전에선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성범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잘 준비했는데 운이 안 따라줬던 것 같다. 홈으로 불러서 할 때는 이길 자신이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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