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기업심리지수(CBSI)가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경기 부진까지 발목을 잡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만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전 산업 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은 85.3으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값이 100에 미치지 못하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건설·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기업이 느끼는 경기 위축이 심각했다. 비제조업 CBSI는 업황(-1.1포인트)·자금 사정(-1.0포인트) 악화로 전월보다 1.9포인트 내려갔다. 수출 개선으로 제조업 CBSI(90.1)가 1.1포인트 올랐지만 전 산업 CBSI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수출 개선으로 제조업 업황은 좋아졌다"면서 "하지만 건설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나빠져 2월 전 산업 CBSI는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3월 전망에서는 낙관론이 대두됐다. 전 산업 CBSI 전망치(88.0)는 이달보다 2.6포인트 높았다. 제조업(91.1)과 비제조업(85.8) 모두 각각 2.0포인트, 3.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현실에선 '트럼프 관세' 장벽이 낙관론을 짓누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가 마감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 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업 경기를 지탱했던 수출에 타격을 입으면 다음 달 체감 경기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는 이달 6∼13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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